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49호 병원에서 환자가 이탈해 유치원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급히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환자를 제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피해 아동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청진시의 49호 병원에서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환자 1명이 병동 밖으로 나왔다가 인근 지역 마을의 유치원생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49호 병원은 정신질환자를 격리·수용해 치료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본래 49호 병원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있지만, 청진의 49호 병원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병원에서 이탈한 환자가 주민들과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이 때문에 주변 주민들은 평소에도 자녀들에게 병원 근처 길로 다니지 말고 가능한 한 먼 길로 돌아가라고 당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옆에 탄광이 있어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긴 하나 해가 지면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회로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위험하고, 일부 구간은 병원 근처를 지나야만 하는 외통길이어서 완전히 피해가기도 어렵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자가 병원에서 뛰쳐나와 유치원생 어린아이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자녀를 둔 주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시 폭행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이 곧바로 달려들어 말렸으나 환자의 힘이 워낙 세서 제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폭행을 당한 아이는 코피를 흘리고 손뼈가 부러졌으며 온몸이 퉁퉁 부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49호 병원 건물은 감옥처럼 보이는 데다 초저녁부터 불빛 한 점 없어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스산하다”며 “주민들은 환자가 언제 또 밖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절대 병원 근처로 가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건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병원이 환자 관리와 경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의 돌발행동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주변 마을 주민들이 불안감 때문에 당장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고 싶어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결국에는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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