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교역에서 중국 측 물류회사들이 운송과 통관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중 간 물류비에 상당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물류비는 내리고,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오는 물류비는 올라 양방향 물류비 격차가 크게 벌어져 무역업자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단둥을 비롯한 북중 접경지역에는 세관 업무와 수출입 신청 대행을 함께 맡는 물류회사들이 다수 생겨났다. 코로나19 이후 불안정했던 운임도 지난해 중반부터 이들 물류회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에 맞춰 재편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북한으로 물품을 보낼 때와 북한에서 중국으로 물품을 들여올 때의 물류비 차이가 기형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북한으로 물건을 들여보낼 때 단위당 약 4위안,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올 때는 약 14위안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비용이 약 1위안까지 내려갔고, 반대로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오는 비용은 20위안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톤 화물차 한 대를 기준으로 볼 때 북한으로 보낼 때 약 5500위안 정도면 되지만,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올 때는 그보다 배 이상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무역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순수 운송비 차이라기보다는 북한산 물품의 대중 반입 과정에서 추가되는 까다로운 통관 수속 및 각종 검역·처리 비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값싼 원료를 들여와 중국 시장에 판매해 차익을 남기던 전통적 무역 형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약초나 농산물, 해산물, 저가 원료를 싸게 가져와 중국에서 차익을 남기던 거래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며 “원가가 아무리 싸도 물류비가 너무 크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중국인 무역업자가 북한산 말린 쑥을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확보하려 했다가 중국 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가 지나치게 높아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거래를 포기한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북한으로 향하는 것은 저쪽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많지만 북한에서 나오는 것들은 중국에도 이미 흔한 것들이 적지 않다”며 “중국에서 통관 장벽을 통해 ‘단순히 원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닥치는 대로 쓸어오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업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중 교역의 특수한 문화인 ‘대물 결제’ 방식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중 간 거래에서는 중국 업자가 북한에 물품을 보낸 뒤 현금 대신 북한산 원료나 물품으로 대금을 받는 경우도 흔한데, 그렇게 받은 물품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데 드는 물류비가 오르면서 실질 수익이 깎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금 대신 받아올 수 있는 북한산 물품의 종류도 수익성이 보장되는 일부 품목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에 물건을 들여보내고 현금으로 대금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 결국 북한으로부터 무엇인가 받아 내야 하는데 물류비가 이 정도면 가져올 수 있는 품목이 한정적”이라며 “공식 교역량이 외형적으로 늘어난다 해도 현장의 무역업자들이 실제로 남길 수 있는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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