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에 식료공장, 일용품공장, 피복공장 등 지방공업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있지만, 상당수 공장이 원자재 부족과 전력난 등으로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장 노동자들이 동원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국가가 지방 발전을 강조해 각 지역에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 피복공장 등이 생겨났지만, 실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는 공장은 드물다”며 “이에 일부 공장 노동자들은 건설장과 농촌뿐만 아니라 광산에도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양강도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이 함경남도 단천의 마그네사이트 광산들에 장기간 파견되는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공장 노동자도 단천 마그네사이트 광산에 장기간 동원돼 집에 거의 들어오지 못하면서 새색시가 ‘남편 얼굴 보기조차 힘들다’며 푸념하고 있다”며 “공장은 새로 지었지만 실제 노동자들은 생산 현장보다 동원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전에도 각 지역에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지방공업공장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경제난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상당수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은 ‘지방발전 20×10 정책’으로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들의 기초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각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해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전력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장 건물과 설비는 갖춰졌지만 실제 가동 일수는 많지 않아, 공장 노동자들이 본업인 생산 활동 대신 각종 건설사업이나 농촌 등에 동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공장은 새로 지어졌지만 실제 생산이 이뤄지는 날보다 노동자들이 각종 동원에 나가는 날이 더 많다”며 “원자재와 전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생산이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낮은 가격에 공급되더라도 질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소식통은 “공장에서 만든 장(醬)은 1㎏에 3000원(북한 돈) 정도에 공급되지만, 주민들이 잘 사지 않는다”며 “개인이 직접 담근 장은 1㎏에 3만원으로 훨씬 비싸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공장에서 만든 식품보다 개인이 만든 식품의 맛과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가격 차이가 크더라도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개인이 만든 식품을 사 먹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결국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재고로 남는 공장 식품은 군부대나 돌격대 등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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