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혈맹 강조하면서 “국경 경계 태세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라”

평양서 중국군 건군 99주년 기념 연회 직후 당·행정기관 간부 대상 강연회…국경 통제 강화에 긴장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7월 28일 중국군 건군 99주년 기념 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노광철 국방상 등이 참석했다. /사진=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달 28일 개최한 중국군 건군 99주년 기념 연회에 노광철 국방상 등 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한 가운데, 이후 북한은 당 및 행정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중국과의 혈맹을 강조하는 정치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8일 중국군 건군 99주년 기념 연회가 열린 직후 도내 당 및 인민위원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피로 맺은 전통 우의의 계승과 발전’을 내용으로 한 강연회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강연회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맞서 전통적인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에서 단행됐다.

특히 이번 강연회에서는 단순히 중국과의 우호를 강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밀수 등 접경 지역에서의 일탈 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데 집중하라는 엄중한 경고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들에서 나타나는 밀수 행위 등 비사회주의적 요소가 북중관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경 지역의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지 간부들 사이에서는 복잡한 반응과 함께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간부들은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연대가 강해지고 있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국경 통제와 단속이 더욱 촘촘해지면서 주민들이 생계와 직결된 밀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동요를 우려하고 있다.

소식통은 “외부 물자의 유입 통로가 더욱 철저히 차단됨에 따라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당국의 사상적 통제와 단속 체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위에서는 혈맹을 외치며 연회를 열지만, 국경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쇠사슬만 더 채워지는 격이라 간부들조차 탄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28일 열린 중국군 건군 99주년 기념 연회에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치한 공사, 왕이성 국방무관 등 북한 주재 외교사절·무관과 북한 당·정·군 책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노광철 국방상을 비롯해 문성혁 당 국제부 부부장,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김명수 외무성 부상, 리철우 사회안전성 부상, 김익성 외교단사업국 총국장, 권혁성 해군 부사령관, 최광식 공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중국군 건군 98주년 기념 연회 당시에는 북한 측에서 국방성 부상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국방상이 참석해 격이 높아졌다. 이를 두고서는 최근의 북중관계 개선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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