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생산한 신규 맥주 브랜드 ‘묘향맥주’ 제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묘향맥주는 최근 확대되는 북중 간 협력 사업의 가시적 성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29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합작회사인 ‘자강합영회사’는 지난달 초 1리터 페트(PET) 형태의 묘향맥주 시제품을 중국 시장에 내놓은 뒤 시음 행사와 시범 판매를 진행하고, 이달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중국 내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당 회사는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홍보를 이어온 데 이어 최근에는 대리점 모집 광고를 내며 본격적인 유통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중국에는 대동강맥주, 두만강맥주, 파도맥주 등의 다양한 브랜드의 북한 맥주가 유통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이 주로 병맥주 형태로 판매되는 것과 달리, 신규 브랜드인 묘향맥주는 1리터짜리 대용량 페트병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렇게 대용량 페트병 형태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중국 내 온라인 판매와 택배 유통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강합영회사는 홍보 자료에 배송 과정에서 파손 위험이 적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제품 홍보 이미지에는 북한의 대표 관광지이자 중국인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묘향산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묘향산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을 강조한 청정 이미지를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삼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관광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에게는 묘향산이 꽤 친숙한 곳이라 초기 인지도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맛에 대한 현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음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묘향맥주가 대동강맥주 2번과 유사한 풍미를 지녔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동강맥주 2번은 보리 맥아 70%, 백미 30%를 배합해 홉 향이 강하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중국 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북한 맥주로 꼽힌다.
다만 묘향맥주의 가격이 대동강맥주의 두 배 수준인 개당 30위안 정도에 형성돼 있어, 맛과 품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북한 맥주와 중국 현지 맥주가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묘향맥주가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묘향맥주의 중국 시장 진출을 단순 신규 브랜드 출시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북중 간 합작 사업이 확대되는 흐름에서 등장한 하나의 결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과 조선을 연결해 투자 유치, 생산·유통 확대 등 합영 사업을 추진하는 ‘108그룹’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자강합영회사가 선보인 묘향맥주는 108그룹의 사업을 통해 나온 구체적인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묘향맥주가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느냐가 향후 중조(북중) 합영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어 현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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