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차 당대회에서 “그 어떤 도전도, 그 어떤 정세 변화도 우리의 전진을 지체시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혁명’을 25차례 언급하는 등 내부 기강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진행된 9차 당대회 5일차 회의에서 “강령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에서 높은 빈도수를 차지한 단어는 ‘혁명’, ‘투쟁’, ‘인민’으로, 이는 내부 기강 단속과 부문별 총력전 강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을 새 시대의 주인으로 교양해 본연의 사명을 다해가게 하고 일본새를 확립하기 위해 3대 혁명(사상, 기술, 문화)을 힘 있게 벌려야 한다”며 “특히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을 혁명화, 노동계급화하기 위한 사상혁명을 심화시키는 것이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낡고 뒤떨어진 유물들을 언제까지나 남겨둘 수 없으며 낙후성과 폐단들을 극복 청산하는 데서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9차 당대회는 과거 김일성 시대의 유산인 ‘3대 혁명’을 재소환했다”며 “외부 지원 없이도 10~2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영구 자립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대북제재 속에서도 집권을 장기화하겠다는 의지와 전략을 ‘3대 혁명’으로 가시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을 통해 건설된 공장과 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과 국가가 현대적인 생산기지, 봉사기지들을 새로 꾸려준 지 1년도 못 되어 관리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지도 통제도 소홀히 하는 극도의 태만과 무책임성, 당정책의 산물을 귀중히 여길 줄 모르고 목전의 이득에만 치중하는 고질적인 병집들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소중한 창조물들이 사회주의 발전의 밑천이 되도록 잘 관리하는 것은 건설 사업 못지않게 중대하고 책임적인 혁명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대내 부문에 집중돼 있었고, 대미·대남 정책 등 대외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5000자 분량의 당대회 결론 연설에서 미국이나 한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가 빠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채택될 결정서 등에 대외 노선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당중앙위원회 제9기 전망 목표와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연구 토의해 결정서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해온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장관급인 당 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신문은 당중앙위원회 제9기 제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정치국 선거가 진행됐으며, 당 부장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2020년까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후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이동하며 후보위원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후보위원으로 재진입한 것이다.
다만 신문은 김여정이 어떤 부서를 맡게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직책을 고려해 볼 때 김여정은 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대외 전략과 선전선동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의 최상위 조직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과 조용원, 박태성, 김재룡, 리일환 등 5명으로 꾸려졌다.
그동안 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을 맡아 당 실무를 책임져왔던 조용원은 이번에 당중앙위원회 비서국과 당중앙위원회 부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조용원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어서 그가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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