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강원도 원산시의 한 대학에서 대적의식을 고취하는 사상교양 강연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강원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말 9차 당대회를 맞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대적 두 국가 관계 확립 및 대미-대한 전략 승리에 관한 긴급 사상교양 강연회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원산의학대학에서는 지난 1일 대학 강당에서 교직원들과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강연회 나온 대학 당비서는 먼저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의 방한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브레인’으로 알려진 콜비 차관은 앞서 미국의 새로운 국방전략(NDS)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1월 25일부터 27일 사흘간의 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비서는 “최근 미제 국방부 우두머리가 한국에 날아 들어와 2026 국방전략 변화라는 개같은 넋두리를 늘어놓고 폼을 잡았다”며 “우리 공화국에 걸려들면 코걸이 신세가 되고 망신만 당하게 되는 기류에서 새해 벽두부터 부나비 신세가 된 것이며, 우리 공화국의 핵 무력 완성에 따른 미제의 백기 투항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강연회에서 “한국은 더 이상 동족이 아닌, 우리가 무력으로 평정해야 할 제1의 적대국”, “한국은 우리와 전쟁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교전국”이라고 다시금 명확히 규정하기도 했다.
또 대학 내 비치된 모든 한반도 지도가 남측을 ‘한국’으로 표기한 지도로 교체됐고, ‘삼천리 금수강산’ 등 통일 지향적 문구들도 모두 삭제됐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청년조직에 “한국은 적대국이며 교전국이라는 것을 청년 개개인들에게 사상적으로 심어줘야 한다는 점을 잠시도 잊지 말고 철저히 교양하라”고 주문했다.
소식통은 “이는 곧 있을 9차 당대회에서 민족과 통일 조항을 삭제하는 당규약 개정을 위한 사전 정치 작업으로도 풀이된다”고 했다.
특히 대학 당비서는 이날 강연회에서 평화적 통일에 대해 일말의 환상도 가지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통일은 없다. 오직 점령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소식통은 “‘통일은 없다. 오직 점령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외치는 당비서의 목소리가 강당에 크게 울리자, 대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그 구호를 수첩에 받아 적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살벌하고 긴장된 분위기의 강연회가 끝난 뒤 대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여 조용히 뒷말을 했다”며 “어릴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배웠는데, 하루아침에 통일을 이야기하면 반동이라고 하니 머리가 어지럽다는 심중의 토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 당비서는 “2월 16일을 기념해 화성구역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과 관련한 1호 행사가 진행될 것에 대비해 정성도구 마련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말로 강연회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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