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경축 분위기 띄우는 北…함경북도는 길주군이 앞장

정주년 맞아 성대히 기념하라는 지시문 내려져…체육·문화예술 행사에 더해 명절물자 공급 준비도 착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국해방 80돐(돌) 경축 중앙사진전람회 ‘항일대전의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이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로 80주년이 된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을 성대하게 맞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조국해방 80돐(돌)을 맞으며 전국적으로 성대하게 경축할 데 대한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문이 지난 2일 전국의 각 도당위원회 선전부에 일제히 내려졌다”며 “함경북도는 길주군을 제일 앞장에 내세워 이끌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내려진 지시문에는 올해 광복절이 정주년(5·10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8·15를 맞아 축제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조성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에서는 길주군이 선두에 서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이는 도당이 도 소재지인 청진시보다 길주군을 내세워 모든 면에서 다른 시·군들보다 더 앞장에 서도록 든든한 뒷받침이 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길주군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당, 행정, 사법기관 일꾼들을 모두 동원해 임시 행사분과를 꾸리고 8·15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사분과는 8·15를 기념해 열리는 체육, 문화예술 부문 행사의 세부적인 계획까지 촘촘히 세우고 일정표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명절물자 준비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문화예술 행사는 5일부터 14일까지 각각의 단위가 서로 겨루는 형태로 진행됐고, 기념일 당일인 15일에는 그간 군 안에서 치러진 경기나 경연의 결승전, 최우수작품 발표회가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 군 소재 체육경기장과 문화회관, 야외광장 등 주요 시설들에 이미 장식 작업이 들어갔고, 인민반 단위로 관람·참여 인원을 조직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그런가 하면 명절물자 공급도 80주년이라는 의미에 맞춰 단위별로 육류, 수산물류, 과일류, 당과류 등 총 8가지 품목을 지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길주군에서는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방공장 자체 생산품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가짓수는 무역을 통해 보충한다는 계획으로, 연관 단위 일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공급되는 명절물자의 가짓수가 8가지에 달한다는 소식에 길주군 주민들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핀 것을 본 길주군의 몇몇 일꾼들은 ‘일상에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소소한 8가지를 주는데도 얼굴에 수심이 사라졌다. 나라가 늘 이렇게만 한다면 솔직히 누가 도망치겠느냐’라고 말하며 씁쓸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길주군이 8·15를 앞두고 모든 준비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자, 도당은 길주군의 사례를 모범으로 내세워 다른 시·군들에 전파하며 “조국 해방 80돐(돌)을 맞으며 다 같이 성대한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내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항일대전의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이라는 제목으로 광복 80주년 경축 중앙사진전람회가 개막한 데 따라 각 도에서도 사진전람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함경북도는 도내 각 시·군 단위들을 통해 전람회 참관사업을 동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