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 입수…저장 용량 늘어나 눈길

성능 다소 떨어지는 구형 AP 적용돼…IMEI 조회해 보니 제조사는 중국 'SUGAR'로 나타나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 화면. 기기 사양(왼쪽)과 설치된 응용프로그램들(가운데, 오른쪽). /사진=데일리NK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을 데일리NK가 입수했다.

2023년 전후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삼태성8은 대부분의 북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대만 반도체 회사인 미디어텍(MEDIATEK, Inc.)의 AP(Application Processor)가 적용됐다.

이번에 적용된 AP는 2019년 출시된 MT6771V(8코어, 2.1GHz) 제품으로 중급성능의 프로세서로 평가된다. 2023년 전후에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구형 AP가 탑재된 모습이다.

삼태성8의 메모리(RAM)와 저장 용량은 각각 8GB와 256GB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본보가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5’의 AP는 MT6771(8core 2.0GHz)이었고, RAM과 저장 용량은 각각 8GB, 32GB였다.

AP와 RAM만 본다면 삼태성8은 수년 전 출시된 평양2425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나 저장 용량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북한에 대용량 콘텐츠가 확산한 데 따라 저장공간 확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의 설명화면. /사진=데일리NK

또 삼태성8의 화면이나 카메라 성능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나아졌다.

우선 삼태성8의 화면 크기는 6.5인치이며, 해상도는 FHD+(1080×2340, 480dpi)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의 양 끝은 약간의 곡선을 이루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연출했는ep, 그렇다고 곡면에 특별한 기능을 담고 있지는 않았다.

삼태성8의 후면에는 메인(64MP), 광각(8MP), 근접(2MP), 전면(25MP)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됐다. 4세대 이동통신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화상통화에 적합한 성능의 카메라가 장착된 모습이다.

삼태성8에는 2020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11 기반의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었고,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파악됐다.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8’의 설명화면. /사진=데일리NK

한편, ‘단말기 국제 고유 식별번호’(IMEI)를 조회할 수 있는 웹사이트 IMEI.info에 최근 입수한 삼태성8의 정보를 입력해 보니 제조사는 중국 ‘SUGAR’, 세부 모델은 ‘S60’으로 나타났다.

IMEI는 15자리로 구성된 번호로, 단말기가 출고될 때 제조사가 부여한다. IMEI로는 국적, 제조사, 모델, 단말기 번호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도난당하거나 위조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단말기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S60과 삼태성8은 외형 디자인은 물론 기타 기기 사양도 다르다.

앞서 본보가 입수한 평양2425의 IMEI를 같은 웹사이트에서 조회했을 때 제조사가 중국 GIONEE(지오니), 세부 모델은 ‘2417’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지오니의 스마트폰 제품 목록에 2417이라는 모델은 없었고, 평양2425와 디자인 및 사양이 일치하는 스마트폰도 없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최초 입수] 北 최신 스마트폰 ‘평양 2425’…기능·성능 대폭 강화돼
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5, 中 지오니社에서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