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진출한 女, 현지서 도망쳐 시내 男과 결혼…도당 ‘골머리’

양강도 당위원회 진출자 현지 적응 문제 종합…교양사업에 더해 새로운 탄원 진출 모집 사업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26일 “올해에 들어와 전국 각지의 수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적극 탄원했다”며 “언제나 당 중앙 따라 곧바로 나아가는 청년대군이 있어 전면적 발전, 전면적 부흥으로 향한 조국의 진군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양강도 당위원회가 올해 사회주의 건설 현장으로 탄원(자원) 진출한 주민들의 현지 적응 실태를 종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당장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앞두고 도내 자원 진출자들의 문제가 일정에 오르자 양강도당은 지난달 중하순부터 올해 도내 농촌, 탄광, 광산 등 사회주의 전선의 여러 어려운 곳들에 자원 진출한 진출자들의 상황을 단위별로 종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른바 ‘험지’에 진출한 이들이 현지에 적응,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기 위해 진출자들에 대한 단위별 내부 평가자료를 확인하고 종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혜산시에서 타군 농촌 등으로 자원해 간 여성 진출자들이 현지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의 청년들과 결혼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내(도시)의 미혼 여성들을 풍서군, 대홍단군, 보천군 등으로 진출시키는 것은 이들이 농촌이나 탄광, 광산의 남자들을 만나 결혼해 그곳에 영구적으로 뿌리내리고 자식들까지 대를 이어 사회주의 농촌이나 탄광, 광산을 지켜나가게 하기 위한 것인데, 다수의 여성이 달아나서 시내로 빠져나가니 도당이 퍽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당은 이번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당 조직부들은 실정을 정확히 요해(파악)하고 당 선전부들은 사상 교양 사업을 담당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당은 남성 진출자들보다 여성 진출자들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종합하면서 진출지에서 가정을 꾸리고 영구히 정착하도록 교양할 목적의 교양 사업을 10월 한 달간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여성 진출자들이 살던 시내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이들의 본거지가 곧 진출지니, 시내 남성과 결혼했어도 함께 진출지로 가서 살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아울러 도당은 새로운 자원 진출자들을 모집하며 10월 말에 진출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진출지로 떠나게 하는 도내 행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 사회주의 전구 진출 사업을 속전속결하기 위해서 각 공장·기업소들에 자원 진출자 모집과 관련한 여러 지시들을 내린 상태”라며 “그러나 자원 진출하겠다는 청년들이 없어 공장·기업소들에서는 설득과 강요를 하고 있고, 이에 청년들이 (자신이 뽑혀 가는) 위기가 차례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