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지방의 무역회사들이 석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판로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과 거래하는 중국 무역업자들은 ‘북한산 석탄 구매를 원하는 중국 사업자를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부쩍 많이 받고 있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 의해 전면 금지돼 있지만, 북한 당국은 무역이 축소된 코로나 국경봉쇄 시기에도 석탄을 밀수출하며 외화벌이를 해 왔다.
코로나 시기의 석탄 밀수출은 대형 무역회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지방 발전 20×10 정책’ 시행 이후 지방 단위의 무역이 다소 확대되면서 지방 무역회사가 독자적으로 석탄 밀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산 물품 밀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석탄을 밀수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중국 무역업자가 많지는 않다는 전언이다.
실제 북한 석탄 밀수에 나섰던 중국 무역업자 A씨는 지난 4월 해상을 통해 북한산 석탄을 중국으로 운송하다가 중국 해경에 적발돼 120만 위안(한화 약 2억 25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해경이 밀수 방지를 위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해 북한산 석탄 밀수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 사람이 신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중국에서 한번 단속에 걸리면 최소 5~6명의 연루자가 밝혀질 때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국 당국의 밀수 단속이 심해지자 중국 무역업자들은 북한 무역회사들에 자신들이 원하는 곳까지 석탄을 안전하게 운반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북한이 물건을 보낼 때 선금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무역업자들의 위험부담이 높아지면서 선금 지급 없이 거래를 마친 이후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북한산 석탄은 비교적 열량이 높고 값이 싸 중국에서도 수요가 있다”며 “석탄 한 톤당 400~450위안(55~65달러)에 거래하면 적어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북한에서 안전하게 들여올 수만 있다면 이쪽(중국)에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북한 무역회사들은 석탄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좋은 물건을 보내겠다며 중국 무역업자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로를 찾고 있다.
소식통은 “외화를 벌어들이려면 결국 석탄처럼 돈 나가는 광물을 팔아야 하니 이런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