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설 직전 평양시 중구역 소재 호텔들과 대동강구역 대사관촌(村) 주변 감시카메라 장비가 새것으로 교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음력설을 앞두고 중구역에 있는 호텔들과 대동강구역 대사관촌 주변 반경 5㎞ 이내의 감시카메라 장비를 새것으로 교체 설치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올해 1월 1일 해방산호텔에서 매음 행위를 한 20대 초반의 여성이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중구역 안전부에 체포된 것이 이번 지시가 내려진 직접적인 배경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1월 1일을 전후해 중구역 호텔들이나 대동강구역 대사관촌 주변을 자주 오가던 (신원) 미상의 여성들이 매음 행위로 적발됐는데, 음력설을 계기로 국기를 문란시키는 이런 비사회주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깜빠니아(캠페인)적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혁명의 수도인 평양 중심에서 벌어지는 불경스러운 행위는 곧 나라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위와 같다’면서 시 안전국과 대사관촌 보위부가 협동해 주민 감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중구역 호텔들과 대동강구역 대사관촌 인근 감시장비들을 좋은 것으로 교체하고 24시간 교대로 화면을 지켜보는 성원을 둬 그 주변을 얼씬거리는 주민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시 보고해 단속에 나서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평양시의 힘 있는 일부 간부들이 중앙대학에 다니며 힘들게 공부하는 돈 없는 지방 출신 여학생들에게 생활비를 대주고 그들을 첩처럼 데리고 노는 행위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시는 나라의 망신이고 수도의 망신인 이런 행위들이 적발되는 경우에는 그가 누구이건 가차 없이 법에 넘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지방에서 출장으로 오는 간부들의 수가 적어진 틈을 타 중구역 호텔들을 자주 이용하는 평양시 간부들을 모두 감시 대상에 올려 철저히 감시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대동강구역 대사관촌에 자주 드나드는 주민, 차량을 빠짐없이 감시하고 정확히 수색해 이색적인 물건이 있는 경우 즉각 단속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음력설 기간 호텔 주변, 대사관촌 주변 경계근무에 더욱 신경 써 단 한 건의 비사회주의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을 강력하게 당부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