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간 육로 무역 완전 재개 관측이 지속 제기된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또다시 내달 중순 육로 무역이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2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국경 지역에 근무하는 사법기관 일꾼들 사이에서 ‘6월 12일 신의주-단둥 간 도로 화물 운송 정상화에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경 지역 주민들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금껏 수차례 조짐이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아 주민들은 “실제로 무역이 열려야 열린 것이지 단순 지시만으로는 무역 완전 재개를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1, 2분기 무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수요가 많은 수입품이 비료, 비닐박막, 농기계 같은 농업 자재들인데 6월 중순께 무역이 확대된다면 이미 모내기가 완료되는 시점이라 농사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신의주와 단둥 간 육로 무역이 완전히 재개되더라도 코로나 이전처럼 많은 무역 단위가 자유롭게 무역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통해 “대외경제 부문에서 국가의 유일무역제도를 환원 복구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북한은 현재도 국가 중심의 제한적 무역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무역을 확대하는 데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3년 동안 마련해온 국가 중심의 제한적 무역 틀이 한순간에 허물지 않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수입품을 들여올 수 있는 무역회사에만 제한적으로 무역을 허가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는 전언이다.
실제 신의주에서는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화물트럭이 아주 소규모로 단둥에 오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승인하에 부분적으로나마 화물 운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국가의 허가를 받은 화물트럭이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화물 차량은 중국으로 나갈 때 약초, 염소, 새끼 돼지 등을 싣고 나갔고 다시 혜산으로 돌아올 때는 농업 비료 등 국가 위탁물자를 싣고 들어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국가가 필요하면 지금도 신의주세관에서 트럭 1~2대 정도는 나간다”며 “혜산세관은 물론 라진 원정세관 등에서도 국가의 필요에 따라 육로 화물 운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로서는 굳이 육로 무역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이전처럼 사람들을 오가게 하고 관광객을 받는 식의 재개는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