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바닥 파기’ 운동에 주민 총동원한 北…원성·불만 자자

농업생산성 향상 핵심인 비료 생산에 총력…성과 검열하고 계획 미달 농장원 처벌하기도

지난 2017년 봄 북한 농민들이 퇴비를 트랙터에 싣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농업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지난달 이른바 ‘열두 바닥 파기’ 운동에 주민들을 총동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 부족에 따른 조치이지만, 주민들은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도당이 지난해의 경험과 교훈에 기초해 더 많은 대용 비료를 모으라면서 열두 바닥 파기 운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비료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이를 메우기 위해 퇴비나 유기질 비료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마다 영농철이면 시궁창 바닥, 늪 바닥, 변소 바닥, 돼지우리나 외양간 바닥 등 12곳의 바닥 흙을 파서 논에 뿌리는 열두 바닥 파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산성토양과 냉습지를 개량하고 흙깔이(객토)를 비롯한 토지의 비옥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중운동을 활발히 조직 전개하며 열두 바닥 파기를 비롯하여 거름 원천을 깡그리 동원하고 풀을 많이 베어 질 좋은 거름을 생산하기 위한 사회주의경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12개 고지 중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만큼 농업생산량 증대의 핵심 요소인 비료 확보에 총력을 주문한 셈이다.

특히 북한은 열두 바닥 파기 운동 성과에 대한 검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각 농장에 파견된 농촌 지도 소조들이 열두 바닥 파기 정형(실태)를 요해(파악)하고 계획에 못 미친 농장원들과 농장일꾼들을 처벌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농촌 지도 소조가 농사를 도와주려고 온 것인지 아니면 사람잡이 하러 온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원성을 쏟아냈다고 한다.

아울러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거름을 마련하는 일은 필요하다 여기지만, 열두 바닥 파기 운동 등을 조직해 주민들을 총동원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불만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화학비료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보당 1t 이상 알곡 증산 목표 달성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3월 화학비료 원료인 인산이암모늄 1012만 7350달러어치를 수입했다. 품목별 수입액을 따져볼 때 단립종 쌀 수입액(1333만 7400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북한이 주민 총동원 방식을 통한 거름 확보에도 힘을 쏟으면서 화학비료 생산에 필요한 원료도 대거 수입하는 등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