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쌀가격 하락세…中서 식량 수입 확대하더니…

6월 밀·보리 수확철까지 수입량에 따라 시장 곡물가격 양상 달라질 듯

양강도 국경지역 한 마을에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구호판이 내걸려 있다. /사진=데일리NK

지난달 말 1kg에 6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북한 시장 쌀 가격이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 수입을 확대하면서 시장 곡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평양 쌀 1kg의 가격은 5550원으로, 지난 5일 직전 조사 당시 가격(5800원)보다 4.3% 하락했다.

평양의 경우에는 지난달 말 쌀 가격이 1kg에 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쌀값 하락 양상이 나타났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경우 평양이나 양강도 혜산보다 쌀 가격 하락폭이 조금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는 쌀 1kg이 5610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조사 때인 지난 5일 5970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6% 하락한 수치다.

다른 지역보다 시장 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혜산의 경우 아직 쌀 1kg 가격이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직전 조사 때와 이번 조사 당시 가격을 비교하면 역시 평양과 비슷한 폭으로 값이 내려갔다.

옥수수 가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1kg에 3000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옥수수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혜산이다. 지난 19일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320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일 당시 옥수수 가격과 비교할 때 8.6% 떨어졌다.

신의주도 19일 옥수수 가격이 이달 초보다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양은 지난 19일 옥수수 1kg이 300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 5일 조사 가격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곡물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은 식량 수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산동성에서 남포로 들어가는 배에 실린 것들 중 상당량이 쌀”이라며 “지난달부터 조선(북한) 무역회사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쌀”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이 선박을 통해 수입하는 물품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쌀 등 곡물 수입량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으로부터 쌀 730만 2500달러(한화 약 95억 6000만원)어치를 수입했고 11월에는 1283만 347달러(약 167억 9000만원), 12월에는 741만 6868달러(약 97억 1000만원)어치를 수입했다.

또 올해 1월에는 434만 9450달러(약 56억 9000만원), 2월에는 791만 2350달러(약 103억 6000만원)어치의 쌀을 수입해 올해 1~2월에만 1226만 1800달러(약 160억 5000만원)어치를 수입했다.

그밖에 옥수수와 밀가루 등의 곡물류도 올들어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 계절상 북한에서 곡물 수확이 이뤄지지 않는 시기여서 밀·보리 수확이 시작되는 6월까지 수입량에 따라 시장 곡물가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