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시 비상방역지휘부가 시 교육부와 합심해 학교 위생방역방침 침투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나선시 비상방역지휘부와 교육부가 학교들에서 ‘돌림감기(독감)의 전염 경로와 그 증상을 잘 알고 자기 지역과 단위의 방역 안전을 철저히 담보해 나가자’는 위생방역방침 침투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비상방역지휘부와 교육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방역을 잘하는 것도 공민적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학교들이 높은 방역 의식을 갖고 방역 사업에 철저히 나설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각 학교에서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교실과 복도, 실험실 등 내외부를 분무소독하고 난간과 손잡이를 소독약으로 닦을 것과 업간(業間)체조 시간에 2차 소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또 오후 첫 수업 시작 전에 한 번, 저녁 퇴근하면서 한 번 이렇게 하루 총 4차례 소독하고 학생들이 예방접종을 빈틈없이 받도록 해 출석률을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시 비상방역지휘부는 지난달 말 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열 사태가 발생해 일률적 소독과 열 체크를 실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모든 방역 관련 사안들을 기록으로 남길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학교에 비치된 학급별 방역대장, 개인별 일일 열 장악 대장에 열 체크 기록을 매일 꼼꼼하게 남기고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수시로 열 체크를 해 체온을 기록하도록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를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계속하라면서 모든 학생이 위생방역방침을 자각성 있게 지키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선시는 주민들에게 시가 이렇듯 방역에 집중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지나친 관심도 갖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나선시는 이렇게 방역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을 두고 ‘국경을 열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이들에 대해서는 시 보위부가 동향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실제 주민들은 국경이 언제 열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지 학수고대하면서 나선시가 방역 사업에 힘을 쏟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간부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