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에 포탄 추가 생산 지시 하달…러시아 수출용?

완제품으로 단기간 생산 완료 명령 내려져…3~4개월 단기 채용까지 하며 인력 동원

두만강 철교 하산 나진 방천 퐝찬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용호각에서 바라본 북·중·러 국경지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철교(조-러 우정의 다리)가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지난달 말 군수공장에 재래식 포탄 생산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총화가 다가오는 시점에 새로운 생산 지시가 내려와 각 군수공장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 포탄을 생산하는 전국 군수공장에 재래식 포탄 추가 생산 지시를 하달했다.

취재 결과 북한에서 포탄과 탄두를 생산하는 대표적 군수공장인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과 만포 장자강공작기계공장 등에도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해당 지시를 통해 수류탄, 비행탄, 고사포탄 등 다양한 종류의 포탄 생산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새로운 생산 과제가 떨어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10월 말부터 12월까지는 연말 총화를 준비하는 때라 각 공장에 하달된 한 해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생산이 이뤄지는 시기지 새롭게 과제가 하달되는 시기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대개 포탄 생산 지시가 내려와도 반제품(半製品)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한두 달 안에 완제품(完製品)으로 과제를 완수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시에는 포탄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제품으로 만들어 놓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하나 이번에는 단기간에 완제품을 생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는 마지막 공정에서도 일반적인 공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통 탄약을 생산한 후 습도 유지를 위한 방습 작업이 포함되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공정이 생략된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군수공장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저장할 탄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본보의 취재 도중 군수공장에 내려온 무기 생산 확대 지시에 인력이 부족해지자 새로운 작업 인원을 동원하고 있는 사실도 파악됐다.

보통 군수공장은 3교대로 작업이 이뤄지나 이번 지시 과제를 완수하려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과거 군수공장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3~4개월 단기 임시 채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북한 국방성은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대러 무기 수출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수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