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평안남도 논밭 침수…농장원들 농사 걱정에 ‘발 동동’

중앙서 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까지 내려왔지만 '속수무책'…물난리에 집 무너져 인명 피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이 “평안남도 안의 여러 단위를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는 “큰물(홍수) 피해 막이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 인민들의 생명 재산을 믿음직하게 보호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남도 일부 지역의 논밭에 폭우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해 피해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평원, 문덕, 숙천군의 논밭이 전부 빗물에 잠겨 농장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 평안남도 담당지휘조가 직접 현장에 내려왔지만, 방도가 서지 않아 막연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는 이번 폭우에 비상 소집을 내리고 기관 기업소, 농장, 병원 등을 24시간 대기시키고 있지만, 마땅한 피해수습 대책이 서지 않아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안남도의 지대가 낮은 논밭, 강냉이(옥수수)밭들이 싹 다 물에 잠겼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비가 계속 쏟아지는 형편에서 물을 빼 흘려보낼 데가 없어 해결 방도를 찾지 못했다”며 “올해 농사를 망치면 또 힘들어지니 빨리 대책을 취해야 하지만 물에 잠긴 땅을 어찌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는 지난 1일 현지에 내려온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와 현장에서 회의를 열고 심어놓은 볏모들이 빗물에 떠내려가고 저수지 둑이 터진 상태를 지적하면서 ‘이는 도민들의 힘으로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군대를 동원하지 않으면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를 중앙에 올린 상태다.

현재 농장의 관리일꾼들과 농장원들은 시간을 더 지체하면 벼나 강냉이 뿌리가 썩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올해 농사는 망한 것과 같다면서 물을 빨리 빠지게 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아우성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에서는 이렇듯 농경지 피해뿐만 아니라 산 아래의 흙으로 만든 주민 집들이 물난리에 무너지고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의료대가 사고 현장들에 출동해 피해 세대 주민들을 신속하게 병원에 옮겼지만, 이미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무너진 흙집들을 보수하는 작업에 사람들이 동원되고 있고, 집 잃은 주민들은 여관이나 기숙사에서 임시 생활 중인데 이들이 난리통에 숟가락 하나도 건지지 못해 지금 인민반을 통한 지원사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