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시 김종태사범대학서 ‘신종 고열병’ 창궐?…사흘간 전면 검진

지난 10일부터 대학서 고열 환자·사망자 급증…지방 의사들, 진단명 내리는 것도 중앙 지시 받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원숭이천연두(두창) 등 “새로운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유입의 사소한 공간도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의 김종태사범대학에서 고열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한 건강검진이 긴급하게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해주시는 지난 10일부터 김종태사범대학 기숙사에서 퍼지기 시작한 신종 열병을 심상치 않게 판단하고 도 비상방역지휘부를 통해 2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실태를 보고했다”며 “이에 23일부터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긴급 지시에 따라 3일간 전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검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연일 발열자 감소 수치를 제시하며 전염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사례가 김종태사범대학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말이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종태사범대학에서는 지난 10일부터 고열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 사실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도 보고돼 급히 대학 교직원과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이 진행됐다.

검진을 담당한 도·시 보건부문은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내적인 의학적 결론을 내려 별도로 중앙에 보고하는 한편, 도내 역량을 총동원해 격리대상은 물론 무증상 환자들에게도 중앙에서 내려보낸 약과 항생제를 무상 공급했다.

소식통은 “사범대학 기숙사생 중에서 사망자가 여럿 발생했으나 코로나 사망자 중앙 집계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는 코로나가 아닌 ‘신형 고열병’으로 결론 내리라는 지시를 내려 변이 비루스(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 지방 보건부문의 판단을 일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망자들이 고열, 가슴 통증, 혈전 등의 공통적인 증상을 보였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해주시 보건부문은 “대학에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대한 전반적인 분석은 중앙에 보고됐으니 무상 공급된 약으로 치료하면서 개체위생과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으면 된다”며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을 내놓는 것은 지방 의사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니 중앙의 지시에 따라 차후 포치(지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 그리고 그 가족들 속에서는 ‘위험한 다른 비루스가 대학에 퍼져서 국가가 갑자기 긴급히 검진한 것이 아니냐’는 등 의구심을 표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가에서는 코로나가 감기 수준이라고 하는데 앓고 난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심하게 앓는 것 같다’, ‘앓고 격리가 해제돼도 그동안 약 한 알 못 먹었다는 사람도 많은데 완치자도 정말 완치됐는지 모를 일이다’, ‘숨은 코로나 확진자가 많을 것이다’라는 등의 이야기도 무성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