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상시기’ 언급하며 북창화력발전소에 전력증산 호소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이름으로 '만가동 만부하' 요청…발전소는 '무리'라며 어려움 토로

북창화력발전소
평안남도 북창군에 위치한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평안남도 북창화력발전소에 전력 증산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전염병 사태로 주민들이 난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16일 북창화력발전소에 만가동 만부하로 전력생산에 총집중해 필요 부문에 전기를 보장할 것을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이름으로 호소했다”고 전했다.

전국의 격리시설과 긴급 의약품 생산기지, 고려약 생산기지 등 방역 및 의료보건 부문에 하루 24시간 전기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전염병 확산과 관련해 평안남도 당위원회와 도 비상방역지휘부에 ‘북창화력발전소의 전기 생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라’는 지시를 내렸다.

‘나라 여기저기에서 전기를 최대로 요구하는 비상시기다. 농촌에도 필요하고 방역과 의료보건 부문에는 더 말할 것도 없이 필요하다. 석탄, 전력 부문 일꾼들과 노동계급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최대의 애국심을 발휘해 전기 생산이라는 한 고리를 맡아달라’는 호소문 격의 지시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더 생산해달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민경제 생산 계획처럼 법으로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 진정으로 도와달라는 국가의 애달픈 호소”라며 “정부는 의료용 기구와 용기들을 전부 전기소독 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북창화력발전소가 전력생산에 힘을 다해 비상 전기를 좀 더 생산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발전소에 부하가 걸려 생산에 지장이 생겨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잘 조율해서 국가비상방역에 최대한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요구에 북창화력발전소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최선을 다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한 전기 생산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발전소 측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창화력발전소는 과거보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2년 코로나 봉쇄 기간 예비 부속도 부족해 보수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라며 “북창화력발전소가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없는 실정에서 국가가 전기를 더 생산하라고 명령도 아닌 호소를 하니 평안남도는 도내의 일부 전기를 끊고라도 필요한 부문 최대한 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