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의주 국경경비대 ‘방독면’ 착용 포착…中 코로나 확산 영향

수입품 반입 증가도 한몫한 듯...국경경비대 "바람에 코로나 걸리는 게 말이 되나"

신의주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 국경지역 초소 경비대원들이 방독면을 쓴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데일리NK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나오면서 북한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북한 당국은 이를 계기로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본지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달 초 국경경비대원들에게 방독면을 쓰고 근무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또한 이 같은 명령을 내리면서 당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등 북한 국경과 인접한 도시들을 잇달아 봉쇄한 바 있다.

결국 지난달 해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4차 전원회의를 통해 코로나 대응을 ‘1순위 국가사업’으로 내세운 북한 당국이 혹시나 모를 전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3월에도 자강도 중강읍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포토] 방독면쓰고 경계근무…북한, 코로나 변종 확산까지 염두?)

당시 북한 당국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단백질독으로 변이됐다’는 내용의 방역 포치를 군의(軍醫) 부문에 하달하면서 국경경비대에 방독면 착용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안북도 신의주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에게 방독면을 쓰고 경계근무를 서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1월 국제 화물열차 운행 재개 이후 신의주를 통한 수입품 반입이 증가하면서 북한 당국이 주변 방역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독면을 쓰고 근무를 서야 하는 국경경비대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방독면을 쓰고 야외 근무를 서는 게 고역이라는 것이다.

이에 국경경비대 사이에서는 “바람에 비루스가 타고 날아와서 코로나에 걸린다고 하는데 말이 되는 이야기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작년에는 날아가는 새도 조선(북한) 땅을 침범하면 쏘라고 하더니 올해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공기도 마시지 말라고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신의주 일대 다른 국경 초소에서도 방독면을 쓰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다른 북중 국경지역에서의 방독면 착용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