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선정됐다. ‘평화’를 앞세운 한국의 월드컵 단독 유치의 꿈이 날아 갔다. 특히 유치 실패 원인으로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불안감이 꼽히면서 네티즌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 기여’를 위해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불과 10여 일 앞둔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사건이 일어났다.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지역에서 전쟁을 우려할 수 있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이것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월드컵 유치 실패에 축구팬들도 ‘뿔’이 났다.
‘doax’라는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이게 다 북한 탓”이라면서 “남북한을 전쟁 국면으로 몰고 가면서 월드컵에서 평화를 외친다? 애시 당초 떨어질 것은 예상된 일. 세계인이 바보가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뉴스사이트에서 김명환(가명)씨는 ‘한국 월드컵 유치실패’ 기사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김정일 돼지 부자들 몰살시켜야돼. 그 윗대가리 놈들도”라며 “잘해줘도 난리야. 김정일 너희한테는 예의도 없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최도환(가명)씨도 한국이 3차 투표까지 가는 선전을 펼친 것에 대해 “솔직히 연평도만 아니였으면 한국이 기정 사실(개최국)이었는데”라면서 “빨갱이 녀석들 때문에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위험한 중동보다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우리나라에서 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 월드컵 개최 유치국 프리젠테이션에서 연평도 피격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FIFA 집행위원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하지만 집행위원들에게는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보다 개최지의 직접적 전쟁 발발 가능성이 크게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의 유치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