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월드컵 한국 유치위원장으로 임명된 한승주 전(前) 외무부 장관은 월드컵 개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유치시 북한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등 남북한 공동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FIFA월드컵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 “2022 월드컵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이 유치경쟁을 벌이게 된다”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이 뒷받침 된다면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FIFA 24명의)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몽준 FIFA부회장 또한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이 멀게 느껴지지만 내년 남아공에서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며 “2018년 대회는 유럽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22년은 기타 대륙에서 개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은 특히 남북한 공동개최 가능성에 대해 “유치를 한다면 몇 경기가 북한에서 열릴 수 있다”면서 “북한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게 된다면 남북한이 협력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북한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지만 공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남북 공동 개최가) 한국의 대회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자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우리 경제에 이득이 된다는 사실은 2002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며 “2022년에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다면 유무형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한승주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54명의 유치위원을 선정해 발표했으며, 향후 유치위원들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공식적인 유치 행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