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유도시스템 발사로켓탄 완성 주역 ‘표창’

승진과 함께 간부 육성 프로그램까지 파격 제공...소식통 "향후 치적으로 선전될 듯"

초대형 방사포
북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12‧30)을 맞아 10년간 국방, 군수 연구 사업에서 특출한 성과를 보인 인물을 중심으로 표창을 수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29일 데일리NK 양강도와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7일 국방공업 부문 지도성원, 과학자, 연구사, 기술자들을 불러놓고 국가 표창 수여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북한은 ▲감사문 전달 ▲국기훈장 1~3급 ▲노력훈장 ▲기념훈장 ▲공로메달 ▲군사칭호 1계급 승진 등을 포함한 각종 국가 수훈 기준을 제시하면서 10년 국방연구성과를 거둔 단위, 개인 명단을 추천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은 “10년간 성과를 보인 사람들에게 국가수훈과 표창을 주라는 것이 당(黨)의 지시”라면서 “이에 개발 무기의 위력이 검증‧완료돼 연구성과를 낸 대상들에게는 이중표창이 수여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이중표창은 한 계급 승진과 더불어 표창도 수여하는 북한식(式) 격려제도를 일컫는다.

이번에 이중표창이 된 대상은 전술 유도 무기 체계 실전배치에 기여한 연구사, 기술자들이라고 한다. 재래식 방사포 무기 체계에서 상대를 기만하는 정밀타격용 무기 체계 전환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북한이 방사포로 부르는 재래식 다연장로켓은 운동장 정도의 범위 목표에 다량으로 발사해야 했지만, 유도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조종 방사포의 오차 범위를 반경 5m 이내로 줄였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집권 초기부터 발사로켓탄에 GPS(위성항법장치) 유도시스템을 갖춰 포 화력무기 체계의 발사 정확도를 높이라는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의 방침을 실천해 결과물을 냈다는 데 주목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또한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첫해 성과를 분명히 하고 이를 향후 최고사령관의 치적으로 선전하면서 다른 분야의 일군(일꾼)들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읽혀진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다탄두 개별유도 기술 뿐만 아니라 전술핵무기와 핵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군사 정찰위성 등 첨단 무기 개발을 직접 지시했었다.

아울러 정밀 타격용으로 개량한 조종 방사포 실전배치 완성 주역으로 평가된 14명을 당이 직접 간부 육성 교육 코스를 밟도록 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국방부문 당‧행정 간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라는 뜻으로, 이 또한 김 위원장식 충성분자 양성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당국은) 군수공업, 국방부문 연구성과 10년 총화를 통해 결국 개발-연구-시험-심사-생산-편제 무기 실전배치까지 진행돼 인민군대 실지 싸움 준비완성에 이바지한 제마(연구 주제)들을 옹근(온전히)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국은 “이번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편제 지역과 타격 대상에 따라 유도장치와 조종기술, 오차범위 세부화, GPS 기술적 성능을 끊임없이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