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광산과 탄광의 폭우·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가 대대적인 ‘피해막이 전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최근 폭우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해 작년과 같은 사태를 우려하면서 탄광, 광산들에서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는 7일부터 피해막이를 위한 대대적인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는 내각 석탄공업성의 지시라면서 폭우와 홍수로부터 갱과 막장을 지키기 위한 전투를 조직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7일부터 일이 끝나 교대한 뒤에도 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피해 방지를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심지어 그 가족들까지도 소대로 묶여 전투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기업소는 무조건 집행해야 하는 행정적인 포치라면서 탄광 성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전투에 동원하고 있다”며 “저탄장 옹벽 보수, 붕락 위험 갱 보수, 수직갱 배수관 설치, 갱 안팎의 수로 파기를 도급제로 내리고 직장별·작업반별로 생산 담당 갱 전동기 설치 작업을 분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침수된 갱들을 위주로 방수벽 공사를 하고, 탄광에 인원이 들어가 있을 때도 갱 안으로 물이 흘러들면 물을 뽑아낼 수 있는 설비도 자체의 힘으로 구축해 놓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 노동자들은 폭우가 내리는 날에도 갱에 들어가 작업을 하게 될까 봐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폭우 때는 갱 작업이 위험하니 인원을 들여보내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적인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은 작년에 물먹은 갱이 붕락하고 탈수 갱이 제구실을 못 해 물이 엉뚱하게 기본 생산 갱 쪽으로 들어오면서 생때같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올해도 그런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은 매해 여름 장마철만 되면 칠성판을 지고(죽음을 무릅쓰고) 갱으로 들어가면서 가족들과 매번 작별 인사를 나누는 형편이라며 생산에만 치우치고 노동자들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정부에 비난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