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성했던 ‘써비차’ 코로나로 쇠퇴기… “사업자 50% 이상 줄어”

소식통 “국경 열리면 써비차 수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량은 유지”

평양시내를 달리고 있는 써비차. /사진=데일리NK

한때 공급 과잉으로 일감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북한의 ‘써비차(service-car·개인 운수차)’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쇠퇴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간 이동이 통제되면서 써비차에 대한 수요가 줄자 관련 사업에 종사했던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업종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발생 후 최근에는 써비차를 찾기 힘들만큼 줄어들었다”며 “지역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6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도시의 써비차 사업자 감소폭은 중소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평양이나 신의주 같은 주요 도시들도 코로나 이전보다 그 수가 50%가량 감소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취재 결과 당국이 써비차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인위적인 통제 정책이나 단속을 시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목적으로 주민들의 지역 간 이동을 통제하고 국경을 봉쇄하면서 물류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써비차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그동안 써비차로 수익을 내던 사업자들은 주로 소속 기관의 주문이 있을 때만 운행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개인이 운행하는 써비차는 기본적으로 기업소나 기관에 등록돼 있으며, 각 개인은 일종의 사납금을 지불하고 차량 운행증을 발급받아 영업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민들의 사적인 이동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써비차 사업자들이 차량 유지비와 소속 기관에 지급하는 운행증 발급비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다만 써비차를 운행하는 사람 중에는 자산을 축적한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많아 모아둔 재산을 생활비로 쓰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써비차 차주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으며 일해온 기사나 수리공들은 업종을 변경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써비차 차주들은 무역이 재개돼 물류량이 많아지면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비도 기존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차를 처분하기보다는 소속 기관 등록 상태를 유지하면서 국경봉쇄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써비차 이용가격은 차량마다 다르지만 대략 4km당 국돈(북한 돈)으로 1500원에서 3000원 정도 한다”며 “대형 트럭을 쓸 때는 4km당 7~1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가는데 국경봉쇄가 풀리고 200km 이상 장거리를 뛰게 되면 써비차들이 버는 수익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