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동창군의 동창요양소 소장이 국정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에 약수를 팔아 번 돈으로 뒷주머니를 차다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동창군 대동리에 위치한 약수각의 동창요양소 소장 권 씨가 약수각 주변 주민들을 제외한 타곳의 주민들에게 국정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약수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운 것으로 드러나 3월 중순 해임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동리 약수각의 물은 1년 전 주민들 특히 만성 신우콩팥염(콩팥깔때기염)과 만성위염, 위 및 십이지장궤양 등을 앓는 환자들에게 좋은 약산성 성분이라는 국가과학원의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약수로 정해졌다.
이후 이곳에서는 10ℓ에 600원이라는 국정가격을 붙여놓고 약수를 판매했는데, 약수각의 동창요양소 소장 권 씨가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국정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을 받고 약수를 팔아 돈을 번 것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권 씨는 요양소 후방부의 재정을 불린다는 명목으로 대동리 주민들을 제외한 군(郡) 내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지나는 여객들에게까지 국정가격의 13배에 달하는 8000원에 약수를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씨가 이렇게 돈을 벌어들여도 요양소의 재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노동자들에게 배급 한 번 풀지 못하자 내부적으로 불평과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군내 다른 리의 주민들 역시 “내 고장에서 나는 약수를 600원씩 주고 사는 것조차 마뜩잖은데 8000원이라는 큰돈을 내고 사야 하느냐” “그 돈이 국고로 들어가는 것이 맞느냐”는 등 뒷말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결국 요양소 소장에 대한 신소가 제기돼 신소처리를 위해 도 인민위원회 검열과가 내려와 문제를 들추어내기 시작했는데, 그가 약수를 판 돈으로 한 일은 몇 명 안 되는 요양소 노동자들에게 고작 명절 공급으로 기름 반 병에 돼지고기 500g을 한 번 준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샀다”고 말했다.
권 씨는 비싼 값에 약수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운 것으로 문제시돼 검열이 끝난 뒤 즉각 해임돼 일반 노동자로 강직됐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 문제는 평안북도 당위원회에까지 알려져 현재 약수 판매가 일시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