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간부 아내가 南 국정원과 내통?… “북한 보위부 비상”

북한 국경지역의 보위부 청사. /사진=데일리NK

최근 양강도 김정숙군에서 고위 간부 안해(아내)가 남조선(한국)과 통화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8일 김정숙군에서 리 모(50대‧여) 씨가 간첩 혐의로 군(郡) 보위부에 긴급 체포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리 씨와 연계된 대상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등 소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 씨는 체포 당일 북중 국경 연선 도로를 걸으며 남조선과 장시간 통화했다. 그러다 보위부 위치 추적기에 걸려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6명의 보위원에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또한 그는 당(黨) 간부의 안해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남편의 배경을 이용, 수년간 남조선에 내부 사진 동영상 문서자료 등을 보냈다고 했다. 특히 남편이 받아오는 당의 방침과 지시문, 자료 문서는 물론 군부대 기밀까지 입수‧송부했다고 자백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김정숙군 보위부는 리 씨가 안기부(한국의 국가정보원)의 임무를 받고 활동한 간첩으로 간주하고, 수사영역을 넓혀 연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현재 리 씨 친인척, 지인 할 것 없이 모두 군 보위부에 구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더 커질 경우 도(道) 보위부 수사 역량이 보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구루빠(단속반)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리 씨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모르지만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소탕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 데 이어 올해 초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를 조직, 한류(韓流) 등 외부 문화를 통한 주민들의 사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