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귀순 추정 北 남성 신병 확보…경계 태세 구멍?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책을 따라 경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는 우리 군 장병. /사진=연합

합동참모본부는 4일 강원도 고성 전방에서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 인원 1명을 추적해 4일 오전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며 “미상 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현재 동부지역 전방에서 미상 인원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되어 작전 중이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이 종료되면 설명하겠다”고 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7∼8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상황이 포착됐다. 군은 해당 부대에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하고 수색 작전을 진행했다.

이 남성은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최전방 철책을 넘어와 이 과정에서 철책 일부가 훼손됐다. 군의 전방 철책이 민간인에게 뚫렸다는 점에서 경계 태세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에는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어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한 감시를 하고 있다. 카메라 화면 모니터링을 제대로 했는지, 또 센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국회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GOP 철책선 파손 및 파손 원인과 후속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9월까지 파손된 GOP 철책선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경기 파주·연천·양주 등 모두 12개 사단·221곳이다. A 사단의 경우 한 담당 섹터의 철책이 약 2km 가까이 끊겨 있었으며 모든 구간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이 남성이 과학화 장비가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지점으로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우리 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