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통해 사상 첫 등장 ‘김정일군정대학’의 실체는?

소식통 “김일성군사종합大 지휘관조 심화 대학...5월 당 중앙군사위 때 설립 결정”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10·10) 열병식에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김정일군정대학’의 실체는 무엇일까.

20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북한 군사교육의 최고전당으로 여겨지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지휘관조(組) 학년제를 모체로 한 대학으로, 올해 9월부터 공식적으로 운영 중이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도 “나라의 최고급 군사지휘관 양성의 중심기지로 명성높은 김정일군정대학 종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기서 김일성종합대학은 중대장급 이상의 군사지휘관에 대한 직무별 교육을 전담하는 최상급 군 교육기관이다.

육·해·공군 각급 부대에서 선발된 상위(우리의 중위와 대위 중간)에서 중좌(중령)급 장교들이 입교하여 포병·공병·화학·통신 등 병종별 전문분야를 3-4년간 이수하고 있고, 1년 과정인 강습과정에는 상좌(중령과 대령 중간)이상의 고급장교들이 입교할 수 있다.

김정일군정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상좌 이상의 고급장교만 받을 수 있는 강습과정을 따로 떼 심화했다는 것으로, 이번에 교육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김정일군정대학을 현대전에도 능숙하고 전략, 전술적 자질을 겸비한 지휘관 육성의 거점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점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수령님(김일성)의 건군 노선에 따라 창립된 주체혁명무력의 뿌리라고 한다면 김정일군정대학은 그 자양분으로 주체전법에 유능한 연합부대 군사지휘관 양성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지휘관(포병학)조를 졸업했다는 점을 들어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교를 군사지휘관 양성의 최고대학으로 세우면서 김정일의 이름을 붙여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 설립 방침은 지난 5월 개최된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결정됐다고 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요 군사교육 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에 관한 명령서” 등 7개 군사 현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2개월간 총정치국의 주도하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김정일군정대학 전용 정문도 만들어졌다. 즉, 김정일군정대학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처럼 평양시 만경대구역 금성동에 있다.

또한 강의실, 작전, 전술연구실, 강습소, 침실, 병기고 등 청사를 분리하는 작업과 함께 ‘김정일군사연구원’(김일성군사종합대학 소속)에서 최우수 교원들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소식통은 “김정일군정대학은 4개월간의 빠른 개편과정을 거쳐 지난 9월 육, 해, 공군 최고위급 지휘관 양성하는 중앙군사대학으로 첫 개학을 했다”면서 “또 한 달여간의 연습 과정을 거쳐 이번 노동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도 참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