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병식 참가 군인에 ‘8일’ 표창휴가…일주일 줄었다

소식통 "모두 아닌 하전사, 독신 군관만 해당...코로나 방역 탓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기념촬영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참가자들을 향해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투입된 일부 군인에게 8일간의 ‘표창휴가’를 지급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3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고사령부는 지난 11일 열병식 지휘부에 ‘참가 군인들에게 8일간의 표창휴가를 줄 데 대한’ 무력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의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표창휴가 대상자’는 11일 ‘1호 행사(김 위원장 참가 행사)’였던 집단체조 ‘위대한 향도’ 관람 후 밤 11시부터 총참모부와 철도성이 조직한 만대기차(표창휴가용 방향별 편성열차)로 고향집으로 출발했다.

여기에서 각 부대 정치부, 참모부들에서는 ‘휴가기간 한 건의 사건·사고도 없이 20일까지 무사히 전원 복귀하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북한 정치 행사 역사상 가장 특이했던 ‘새벽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한 데 대한 ‘포상’인 셈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군인들과 고향 후방가족의 상봉으로 ‘군민 대단결’을 통한 내부 결속은 굳건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포상휴가는 예전에 비해 기간도 짧아지고 대상도 대폭 줄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열병식 행사가 끝나면 15일간 표창 휴가를 줬었다. 이렇게 짧아진 8일 휴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열병식에 참여한 모든 군인들에게 휴가를 줬는데 이번에는 참가자 가운데 하전사, 독신 군관들만 받게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한 최대비상체계 실시로 전국 인원 류동(유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내부 상황을 고려한 조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한 명의 악성 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북한 내부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