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서 뽐낸 SLBM, 4개 탄두 탑재 가능…8개 최종목표”

SLBM ‘다탄두’ 탑재로 타격력 강화 꾀했다...김정은 만족, 리병철 '원수' 칭호에도 영향 미쳐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4형으로 추정되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현재 4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탄두 8개 장착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SLBM은 완성형인 북극성-4호(완성형)로 가는 4형 계열이며 북극성-4호는 탄두 8개를 탑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북한이 SLBM 개발 과정에서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SLBM JL-2(쥐랑·巨浪) 역시 최대 탄두 8개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극성-4형 개발에 있어 당국의 최우선 목표는 ‘다탄두’ 탑재이며, 이로 인해 타격 응징 능력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여러 발의 탄두가 예측이 불가능한 궤적으로 날아갈 경우 기존 요격체계로는 방어하기 어렵고 그 위력이 상당하다.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SLBM의 개발 결과를 보고 받고, 크게 만족하며 연구성원들에게 노고를 치하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원수 칭호까지 부여했다는 후문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직경과 길이가 다른 SLBM 4기를 공개했는데, 앞줄에 등장한 SLBM 2기는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수중 발사된 북극성-3형과 비교할 때 길이가 짧아지고 직경은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뒤따라 공개된 신형 SLBM 2기는 길이가 좀 더 긴 것으로 식별돼 각각 다른 잠수함 탑재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식통에 따르면 길이가 짧은 SLBM은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5000t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됐고, 길이가 긴 종류는 해군 동해함대사령부 제4전대(함경남도 신포시 마양도)와 제5전대(함경남도 리원군 차호노동자구)에 지난 5월 실전배치된 3000t급 잠수함에 탑재 가능하다.

다만 북한 당국은 북극성-4형 개발에 있어 사거리 연장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극성) 4형에서는 사거리 개선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탄두 질량과 개수에 따라 사거리는 조금씩 증폭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근해에서 신형 SLBM을 발사한다면 괌이나 하와이 정도 타격할 수 있지만 신형 잠수함이 태평양까지 미사일을 끌고 간다면 미국 본토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신형 SLBM의 시험발사에 관한 지시가 하달됐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미국 대선을 전후로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에 따라 시험 발사를 감행한다는 게 당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SLBM 최종 완성형으로 북극성-5형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2022년 진수 예정인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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