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여파로 관광 사업이 중단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시 주요 호텔 리모델링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외국 관광객을 주로 수용하고 있는 호텔을 세계적 수준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건축하라는 방침을 하달했다는 것으로,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경을 열어 관광 사업을 통한 외화벌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7총국 지휘부에 이 같은 지시를 하달했다. 여기서 리모델링 대상에 평양고려호텔, 보통강여관, 양각도국제호텔, 서산호텔, 평양호텔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북한 당국은 ▲평양고려호텔 지하 식당과 회전전망식당, ▲보통강여관 홀과 80개 객실 ▲양각도국제호텔 회전전망식당과 지하 보링장(볼링장) 등 오락실 ▲서산호텔 30개 침실 ▲평양호텔 상점 등을 재건축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완공 기일은 ‘2021년 말’로 못 박았다. 이는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겠느냐’는 당국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당자금·외화 확보에서 관광산업과 국제관광객 유치는 정책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당의 변함없는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시 일부 호텔을 세계적 수준으로 탈바꿈해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이른바 그동안 선전해온 ‘코로나 청정국’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경제난에 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국제관광객 유치로 충당해 보려는 복심도 엿보인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7총국 지휘부에서는 25여단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 경력이 있는 부대들을 투입하기로 했고, 이들은 13일부터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재에 대해서는 내각을 비롯한 연관 부문 국가기관들에서 이미 ‘전적으로 보장해 줘라’는 지시가 하달된 상황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번 호텔 재건축 사업도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평양종합병원, 삼지연지구(양강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강원도) 건설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금, 자재, 인력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