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열차 운행 재개 후 신의주시 일부 도로에 ‘통행금지’

단둥 신의주 단둥 단동 압록강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중국과의 열차 운행 재개 이후 방역을 명목으로 신의주시 일부 도로를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등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신의주시는 중국과의 열차무역을 통해 실어온 물품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일어날 방역문제 등 여러 사항과 관련하여 3월 초까지 여러 도로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내렸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길을 이용하느라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의주-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간 열차 운행을 재개한 이후 낙원역부터 의주방역장, 의주읍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3월 초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하겠다고 조직, 기관, 단위별로 포치했다.

북한은 이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현재 신의주시는 중국에서 들어온 물자에 대한 검역, 방역, 소독을 대대적으로 하는 의주방역장 주변을 중심으로 인원 유동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도로에서의 통행이 금지되자 현지의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낙원역에서 의주읍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120리(47km) 정도 되고 자전거로 6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천마군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니 그보다 더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특히 천마군으로 돌아가려면 산길이나 오솔길로 가야 하는데 길이 워낙 좁다 보니 오가는 사람들이 마주치며 비켜서기를 반복해야 하고 서로 부딪치는 경우도 많아 오히려 바이러스에 감염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이 길이 이전에도 사고가 잦아 해가 떨어지면 무서워서 잘 다니지 않던 길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민 여론을 모르지 않는 신의주시는 당과 행정조직을 통해 주민들에게 현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조금만 더 견뎌내자고 교양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이상을 꼬박 이렇게 다른 길로 다녀야 하느냐며 지속적으로 불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위에서 3월 초까지만이라고 포치했으나 그때 가서 또 물자를 수입해 오면 통행금지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도움 되는 일은 없고 불편한 일만 계속 생기니 언제까지 고달프게 살아야 하느냐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