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D-1] 양측 외교 안보라인 요인 참석,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염두한 듯
내일(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이 26일 발표됐다. 이로써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남북 공식 수행원이 모두 결정됐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수행원 명단의 몇 가지 특징은 처음으로 남북 외교 안보라인 요인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이다.
남북의 외교부 수장이 정상회담에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차 남북 정상회담(2000년)에는 우리 쪽 외교부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2차 남북 정상회담(2007년)에는 외교부 차관보가 일반 수행원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날 고양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북측 역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따로 떼서 보고 있지 않고, 이어질 북미회담과 이후에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한 점도 눈에 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참석하는 가운데 헌법상 국가수반도 참석하는 셈이다. 다만 김영남의 구체적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북측의 설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 2차 정상회담 당시 김영남이 평양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주재한 사례가 있다며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을 김정은 대신 김영남이 대신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회담이 한국측에서 진행되는 회담이고 한반도 비핵화 등의 의제가 김영남이 주재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북한은 이번에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의 핵심 인사를 수행원 명단에 올렸다. 이에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군의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은 역시 이번이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수행원에 군 책임자를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측 공식 수행원 명단
임종석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북한 측 공식 수행원 명단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의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수용 외교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