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북한 5대뉴스’…아파트붕괴 수백여명 사망

북한 김정은이 집권 3년 차를 맞은 2014년.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모부이자 최대 후견인였던 장성택을 ‘반당·반혁명 종파’ 혐의로 처형한 이듬해였던 것 만큼 올해 유일영도체제 확립에 집중했다.


한국 드라마 등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으며,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선전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대형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해 책임자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등 김정일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 정상국가 이미지 선전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조선 속도’ 등 새로운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 식(式) ‘강온(强溫) 양면 전술’을 지속 구사하고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이후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서는 등 남북관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우리의 언론 보도, 대북 전단 및 북한인권 등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청와대 불바다’ 등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데일리NK는 2014 갑오년(甲午年)을 보내며 북한 관련 ‘5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평양 아파트 붕괴로 대형 인명 피해 발생…사고도 인민애 선전도구로 활용


지난 5월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건설 중이던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가족과 평양 시민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모습(사진. 노동신문 캡처)도 공개했다. 또한 김정은은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 설립과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북한이 사고 직후 즉각적인 수습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지역이 군 간부들이나 신흥 부유층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지지층의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특히 최고지도자의 인민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북한은 이번 사고의 발생 경위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히 ‘속도전’만을 강조하는 행태와 건설 자재 부족 등 근본적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를 보이기는커녕 또 다른 속도전(조선속도) 강조에만 주력했다.


김정은은 붕괴된 지역에 다시 아파트를 건설해 주민들이 노동당창건일(10월 10일)까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시했지만, 아직까지 입주를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2. 북한, 5000원 신권 발행…’김일성 초상화’ 사라져



북한은 지난 8월 1일부터 조선중앙은행 각 지점을 통해 5000원짜리 신권(위 사진) 교환을 시작했다. 5000원 신권 교환이 이뤄지자, ‘2009년 화폐개혁’의 악몽이 떠오른 주민들은 초반 사재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1인당 교환액수에 제한이 없고 교환기간이 무려 2017년까지라는 당국의 발표에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새로 발행된 5000원권 지폐에는 ‘김일성 초상화’가 빠졌다. 구권의 뒷면에 있던 ‘만경대 고향집'(김일성 생가) 도안이 신권 앞면에 삽입됐고, 신권 뒷면에는 국제친선전람관이 추가됐다. 당시 신권에 김일성 초상화가 빠진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1만 원권이 새로 발급돼 최고액권에 김일성 초상화가 삽입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 내부에서 1만 원권이 새로 발급될 것이란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3. 김정은, 40여일간 두문불출…北매체, 김정은 지팡이 짚은 모습 공개


김정은은 지난 9월 3일 이후 공개석상에 40여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었다. 특히 김정은이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이런 의혹은 더 확산됐다. 


또한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하고 귀국한 선수단 환영 퍼레이드를 대대적으로 진행했지만,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얻은 성적을 최고지도자의 업적으로 선전해왔었기 때문에 김정은의 부재는 주민들의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 “원수님(김정은)이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이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김정은은 자신의 치적 사업으로 선전해온 위성과학자거리 살림집(주택) 시찰을 하면서 40여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특이한 점은 왼쪽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위 사진. 노동신문 캡처) 등장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북한 매체에서 지팡이를 든 김정은의 모습이 지속 노출됐었지만, 최근에는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고 현지지도에 나서 이전보다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관측됐다. 


4. 북한 ‘권력 3인방’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전격 訪韓


북한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선수단 150여 명을 파견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응원단’은 파견하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에 입국한 북한 선수단은 초반 ‘북한’이라는 국가 명칭 등을 문제삼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대회 기간 특이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북한은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체류비를 일부 납부(약 2억 원)하고 귀국하는 등의 이례적 행동을 보였다.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가운데), 최룡해 노동당 비서(오른쪽) 모습. /사진=연합


특히 북한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노당당 비서 등 권력 실세 3인방을 보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북한이 권력 실세 3인방을 파견한 것은 대외적으로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잠재우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권력 3인방 방한 당시 남북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후 우리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행보 등을 문제 삼으며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켰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향후 남북 관계는 교착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5. 북한,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 주력…외부와 단절 언제까지?


북한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타 지역 주민들의 평양시 출입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제한했다. 특히 당국은 관혼상제를 목적으로 하는 사사여행자들에게는 평양시 출입승인 번호를 전혀 발급해 주지 않았다.


여기에 평양시 출입승인을 받은 공무원들인 경우에도 도(道)위생방역소의 ‘역학(疫瘧)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까지 생겨났다. 승인번호 하나로 제한해왔던 평양시 출입을 위생방역소의 역학증명서 발급까지 추가해 2중으로 통제를 강화해 유동 인구로 인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지난 10월 24일부터 외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특히 외국인들과 해외서 귀국하는 자국민들을 21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언제 다시 재개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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