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대 북한 뉴스’

북한은 정권 수립 60주년(9.9)을 맞은 올해 주민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과 경제발전 매진을 촉구하며 ‘역사적 전환의 해’라는 커다란 의의를 부여했지만 식량난은 여전한 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문제가 최대 화두로 등장하면서 빛 바래고 말았다.

북한관련 10대 주요 뉴스들로 올해 북한의 대내외 정세 흐름을 되돌아 봤다.

▲김정일 건강이상설 = 김 위원장이 8월14일자 군부대 시찰 보도를 끝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안보이면서 시작된 그의 건강이상설은 북한정권 수립 60주년(9.9) 열병식 불참을 계기로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10월초 축구경기 관람과 군부대 시찰 보도를 계기로 외부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건재’를 과시했으나 공개된 사진들에서 종래와 달리 왼손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뇌혈관 질환의 후유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의 건강이상설은 외부 세계에 북한체제의 장래에 관한 무성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 정부와 대립 = 남한의 새 정부 출범 초기 침묵하던 북한은 4월1일자 노동신문 ‘논평원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로 부르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북한은 6.15와 10.4선언의 계승 요구를 바탕에 깔고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에 따른 남측의 대응과 대북 전단 살포, 남한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 등에 반발하다 개성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체류인원 감축 등을 포함한 ‘12.1조치’로 남북관계를 동파 직전까지 몰고 갔다.

▲냉각탑 폭파와 테러지원국 굴레 탈피 =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어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에 착수하자 북한은 6월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의 `폭파쇼’로 부시 행정부에 화답했다.

핵검증의정서에 시료채취 포함 문제로 해제가 지연되자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 중단이라는 ‘벼랑끝 전술’로 맞서 결국 10월11일 ‘시료채취 불가’ 원칙을 고수한 채 미국으로부터 명단 삭제를 얻어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 공연 = 뉴욕필이 2월2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평양공연을 가진 데 이어 다음날엔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사상 처음으로 실내악 협연을 가졌다.

북한과 미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등 ‘오케스트라 외교’라고 불린 이 공연은 그 이후 이뤄진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핵신고서 협상 타결 등 북미간 관계 진전을 예고한 것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해안초소 가까운 곳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박씨가 식별이 가능한 오전 5시15분께 정지 또는 천천히 걷던 상태에서 100m 이내 거리에서 피격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의 잠정 중단을 발표하자 북한은 이튿날 박씨의 사망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임은 관광객에게 있다며 남한의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관광중단을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 =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공화국 창건 60돌을 맞는 올해를 조국 청사에 아로새겨질 역사의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라는 구호를 제시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일심단결을 강조하고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총공격전”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를 새로 내놓고 평양시내의 외관을 일신하는 한편 다양한 경축 행사로 분위기를 띄웠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 확산으로 체제의 불안한 미래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휴대전화 서비스 재개 = 북한은 중동지역 최대 이동통신사인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의 투자를 유치해 룡천역 대폭발 사건 직후인 2004년 6월 중단했던 휴대전화 서비스를 12월15일 재개했다.

`고려 링크’라는 이름의 이 휴대전화 서비스는 음성통신에 국한되지만 오라스콤은 향후 3년간 4억 달러를 투자해 평양 등 3대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북한은 당초 2002년 태국 록슬리그룹과 제휴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라진-하산 철도 연결 = 북한과 러시아는 4월 북한의 라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하산을 잇는 연장 54km 철도의 현대화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착공식을 가졌다. 7월엔 북한 30%, 러시아 70%의 지분으로 라선국제컨테이너수송합영회사를 설립하고 10월 이 회사에 1억4천만유로의 출자를 완료했다.

철도 연결이 완공되면 연간 400만t에 10만개의 컨테이너 수송 능력이 예상된다. 북한은 라진항 개선과 라진-하산 철도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이어지는 ‘국제 물류허브’의 꿈을 꾸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서 16년래 최고 성적 = 베이징올림픽에 선수 63명, 임원 71명 등 역대 최대인 134명의 선수단을 내보낸 북한은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로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이후 16년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00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없었다.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역도의 박현숙(63㎏급)은 북한 역도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중국 2인자 시진핑 방북 =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6월 북한을 찾았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면담하는 등 그를 ‘정상급 의전’으로 예우했다.

시 부주석의 방북은 미래 중국 최고지도부와 북한 지도부간 상견례 형식이었지만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문제로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의 회복을 상징한 것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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