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북한] ③10대 뉴스

올해 북한은 북핵 6자회담 2.13 합의, 남북정상선언 등을 통해 지난해 핵실험으로 경색됐던 대외관계를 확장하고 내부 경제재건 목표를 추진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북한은 15년 만에 전국지식인대회를 열어 5년 후 ‘강성 대국 달성’을 선언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경제재건을 핵심화두로 내세웠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막대한 수해를 입어 수백명이 사망.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 2007 남북정상회담..경제재건 기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0월2~4일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총 3시간51분간 회담을 가진 뒤 마지막날인 4일 ‘남북 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김 위원장은 공동선언의 10개항 합의 가운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한반도 종전선언 정상회담 추진,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등 노 대통령의 제안을 대폭 수용함으로써 경제재건을 위한 남측 지원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으며, 노 대통령은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 경의선.동해선 시험 운행..낮아진 군사분계선
5월17일 경의선과 동해선을 타고 남.북 열차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감으로써 군사분계선의 턱이 낮아진 것을 실감케 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인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남북합의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 2월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이지만, 진전이 없다가 2000년 6.15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 추진돼 7년만에 결실했다.

정상회담차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도 남한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음으로써 국내는 물론 CNN 등 외신들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 북핵 2.13 합의..비핵화 제2막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이 9.19 공동선언에 이어 내놓은 북핵 해결 과정의 ‘제2막’이 2월13일 중국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올랐다.

북한은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과정 개시, 북미관계정상화실무그룹회의 등을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로부터 약속받고,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에 합의해줌으로써 2005년 9.19공동성명 발표 17개월 만에 비핵화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표를 만들어냈다.

2.13합의는 2006년 말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베이징 접촉과 올해 1월 양자간 베를린 회동의 산물이었으며, 남북정상회담 직전 성사된 북핵 10.3합의의 토대였다.

◇ 부시 대통령 친서..북 “만족”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2월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올해 이뤄진 북미관계의 개선을 여실히 보여줬다.

방북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전달된 친서는 “충분하고도 완전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기준이 충족될 경우 북미관계정상화가 적극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부시 대통령이 공식 서한을 통해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북미관계는 올해 들어 6월과 12월 힐 차관보의 방북, 8월 미국의 대북 수해 구호금 10만달러 지원, 10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 미 순회공연, 10월말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에 대한 미 해군의 구조활동, 뉴욕 필의 내년 2월 평양 공연 합의, 대북식량 지원 재개를 위한 북미간 협의 등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8월 대규모 수해..내년 식량난 악화 우려
2006년에 이어 올해 여름도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수해가 북한을 덮쳤다. 8월7일 시작된 집중호우는 평양을 포함한 150여개 시.군에서 18일까지 이어져, 강원도 이천군에는 8~10일 840㎜, 대동강 중상류에는 7∼11일 524㎜ 등 기록적인 강수량을 남겼다.

북한의 중앙통계국은 수해로 6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사망자가 최소 454명, 실종자 156명, 부상자 4천35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택도 24만여 가구가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되거나 침수됐으며, 20여만 정보(1정보=약 1㏊)의 농경지가 피해를 보고, 8천여 채의 공공건물과 학교들이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됐다고 중앙통계국은 밝혔다.

발전소, 변전소, 탄광 등의 산업시설도 막대한 피해를 입어 북한이 올해 중점 정책목표로 설정한 경제재건 노력이 큰 타격을 받았고, 특히 내년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 2012년 ‘강성대국 달성’ 설정..경제재건이 관건
11월 30일부터 이틀간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동당이 15년만에 연 전국지식인 대회에서 최태복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겸 비서는 개막보고를 통해 경제강국 건설을 “하루빨리 일떠 세워” 고 김일성 주석의 출생 100주년인 2012년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야 한다”고 목표 연도를 제시했다.

그 한달여 전인 10월26일에는 1994년 이래 13년간 열지 않았던 ‘전당당세포비서대회’를 열어 노동당의 기간조직인 당세포 비서들이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헌신할 것을 주문하는 등 올해 1월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핵심 정책목표로 제시했던 경제재건 목표를 재확인했다.

◇ 북-베트남 정상회담..대외관계 적극 확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월16-18일 베트남 최고지도자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방북한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복원했다.

북-베트남 정상회담은 올해 북한의 활발한 방문외교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북한이 외교 관계를 새로 수립하거나 복원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몬테네그로(7.16), 아랍에미리트연합(9.17), 스와질랜드(9.20), 도미니카공화국(9.24), 과테말라(9.26)와 각각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미얀마와는 4월26일 24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 내각 총리에 김영일 육해운상 기용..추진력 신임
4월11일 열린 제11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영일(63.金英逸) 육해운상이 신임 내각 총리로 임명됐다.

육해운성 말단 직원에서 육해운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그가 오랫동안 경제분야 경력을 쌓아온 부총리들을 제치고 총리에 발탁된 것은, 육해운상으로 2005년 남포항에 수만t급 선박을 여러 척 동시 수리할 수 있는 령남배수리공장과 대형컨테이너선을 댈 수 있는 부두를 완공한 추진력을 김정일 위원장이 높이 산 때문으로 추측된다.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총리에 임명된 박주봉 전 총리는 농업자금의 유류구입 자금 전용 등으로 검열을 받으면서 작년 6월부터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해외관광객 겨냥한 관광상품화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이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 3회째 열렸다.

2002년 4월 고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 행사의 하나로 초연된 이 공연은 총인원 6만여명을 동원해 항일 무장투쟁부터 현재까지 과정을 카드섹션과 집단체조를 통해 펼쳐보이며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를 선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상품으로 방향을 틀면서 체제선전의 내용도 순화되고 있다.

김 주석의 95회 생일을 기념해 올해 4월15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개막한 올해 공연은 수해 때문에 8월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 계순희 세계유도선수권대회 4연패..체육계 여풍(女風)
북한의 ‘유도 영웅’인 계순희(28) 선수가 9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 2001년 이래 이 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 북한 주민들을 흥분시켰다.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2001년 52㎏급 우승, 2003년과 2005년 57㎏급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계 선수는 지난해 2월 유도 감독인 김 철(30)씨와 결혼한 뒤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며 국제무대에서 모습을 감춰 은퇴설이 나돌았으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19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도 10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북한 체육계에 ‘여풍(女風)’을 이어갔다.

일본과 만난 결승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라은심(29) 선수는 11월 발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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