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南정보기관, 北호텔 5억달러 투자 제안”

노무현 정부 당시 한국 정보기관이 북한 류경호텔 건설비용 5억달러(약 5460억 원)를 차명으로 지원하려 했다는 주장이 1일 제기됐다.


이날 독일 캠핀스키 호텔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인간개발연구원·한반도미래재단이 공동주최한 강연에서 “어느날 리철(현 노동당 행정부 부부장)이 찾아와 ‘류경로텔 완공을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그 후 한국 정보기관 요원이 찾아와 ‘우리가 5억 달러를 대겠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하는 것으로 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보기관 요원에게)왜 그런 제안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거대한 호텔이 지어진다면 그것이 촉매역할을 해서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위트워 회장에 따르면, 북한도 자신을 통해 투자될 자금이 남한 돈이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이를 계기로 남북 대표가 스위스에서 만났지만 결국 남측의 투자는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만남에 동석했었는데 북한 때문에 회담이 파탄난 것이 아니라 한국 쪽에서 압박을 많이했다”면서 “왜 (남한이) 좀 더 스마트하게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트워 회장은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시점을 정확히 기억 못했다. 다만 “그런일이 있은 후 4년 후인 2009년, 리철 대사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말해 이같은 움직임이 2005년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위트워 회장은 리철과의 친분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리철은 남북간 격차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크다고 말하면서 중국, 홍콩 식의 일국양제 방안을 거론했다”면서 “그는 남과 북 둘중 하나의 모델로 통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위트워 회장에 따르면 현재 류경호텔은 2층 로비와 3층 연회장 등이 거의 완공됐고, 내년 중반 호텔 맨 꼭대기 부분에 150개 객실을 먼저 개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캠핀스키 그룹은 류경호텔에 현금투자가 아닌 경영 쪽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트워 회장은 캠핀스키 그룹의 금강산 관광 투자설과 관련, “방북 당시 북측 관료들이 금강산 호텔 투자를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북한이 현대아산이 투자한 곳을 가로챘다는 것을 알았고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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