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北강석주 ‘HEUP 있다’ 말해”

▲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2002년 북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사태에 대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양성철 전 주미대사)

“당시 HEU에 대한 미측의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북한은 HEU의 존재를 시인했다.”(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현 북핵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한 북한 HEU 문제를 두고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년 서울-워싱턴 포럼’에서 진실게임을 벌였다.

설전의 주인공들은 2000~2003년 주미대사를 지냈던 양성철 전 대사와 북핵 6자회담 초기 미측 수석대표였던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3명.

2002년 10월 미측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HEU문제가 발발했을 당시 각각 주미 대사와 미측 방북단 멤버로서 북핵문제에 깊이 관여했던 이들은 이날 각자의 판단에 따라 2002년 당시 상황을 재단했다.

양 전 대사는 미국 안에서 최근 HEU와 관련한 초기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점을 들며 부시 행정부가 2002년 당시 북한의 HEU 현황을 과대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기 부시행정부는 북한 HEU 현황에 대한 1기 행정부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면서 “이것이 새로운 정보에 의한 것인지, 정책 변화에 의한 것인지 미측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EU 문제가 북.미 제네바합의를 완전히 해체할 만큼 큰 문제였는지, 또 북.미 관계를 악화시켜서 핵실험까지 야기할 만큼 중요했는지 의문시 된다”며 “HEU문제는 언제라도 재조사를 해야 하며 2002년 당시 대북 외교정책에 관여했던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양 전대사의 `공격’을 받은 켈리 전 차관보는 짧게 응수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2002년 여름에 얻었던 HEU관련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면서 “그 문제를 지금 이 자리에서 논의하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켈리와 함께 방북했던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과장은 “북한은 당시 HEU프로그램을 추구했으며 우리는 강 부상이 한 발언으로 비춰 HEU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의 통역은 당시 `HEU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우려에 대해 듣겠으나 우리 입장부터 들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도 양 전 대사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은 부시 행정부가 HEU 문제와 관련, 좀 더 악화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부시 행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