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총련’, 이제 北인권에 눈 돌려라

▲ 24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가 진행한 공개처형 퍼포먼스 ⓒ데일리NK

24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이하 학생연대)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북한인권사진전 및 공개처형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한명 한명에게 “꼭 한번 읽어 달라”며 북한 인권실태를 담은 전단을 배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총련 등 친북반미 대학생 단체들의 ‘반미·반전·반보수마당’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들이 우천으로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양측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날짜를 옮긴 26일은 학생연대의 ‘북한인권대학생한걸음대회’ 행사와 겹치는 날이다. 또다시 같은날 정반대 성격의 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학생연대와 한총련의 상반된 움직임을 보고 있으려니, 20세기인 80년대와 21세기 2000년대 대학가 풍경을 동시에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한총련의 반미·반전·반보수마당은 지난 87년 전대협으로부터 이어온 친북반미 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북한의 인권실상이 만천하에 알려졌지만 친북을 넘어 맹북(盲北) 또는 종북(從北)에 빠져있는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90년대 중반 북한에서는 수백만 인민이 굶어죽었고, 이를 방치한 북한정권이 김일성 시체궁전 만들기에 9천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그 중에도 세계의 산해진미를 즐기며 수십억달러의 비자금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해 핵 보유 선언과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총련은 미국이 싫다는 이유로 북한의 독재자를 옹호해왔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참혹한 인권유린의 대가인 북한 핵 때문에 마음 편히 산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우리가 ‘핵보유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인권개선의 목소리가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대학가도 그 변화움직임이 한창인데도 말이다.

지금 대학가에는 북한인권 동아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이들에 의한 각종 캠페인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북한인권 청년학생연대’를 중심으로 전국 대학의 북한인권 동아리들이 연대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제 한총련도 북한 인권문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적극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친북반미 성향 단체들에 북한인권 담론 형성을 위한 토론회를 공개 제의해왔지만, 한총련은 이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고 한다.

학생연대의 정수정 교육국장은 23일 데일리NK를 통해 “한총련이 말하는 민족단합의 대상이 북한주민들인지, 아니면 이들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하는 김정일인지 분명히 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총련이 끝까지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김정일 정권의 폭압과 독재, 학살의 실상이 드러날 경우 이들은 지적·정신적 파탄상태에 빠지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북한 인권유린의 주범인 김정일을 옹호해온 것에 대한 도덕적 비난 역시 피하기 어렵다.

이들은 지금 20년 전 학생운동을 그대로 반복하며 미래에 북한인권을 외면한 대가를 치를 것인지, 아니면 북한인권에 눈을 돌려 젊은이로서의 시대정신을 지켜나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망설이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북한 인권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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