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달러내고 中서 가족상봉한 어느 해외거주 탈북민

최근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무역기관의 알선으로 해외 거주 탈북민과 북한 내 가족이 상봉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측은 상봉 대가로 20만 달러(약 2억 1000만 원)를 챙겼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 무역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해외 거주 탈북자와 북한 가족의 만남이 성사됐다”면서 “통상적으로 이런 일은 간부들도 외면할 만큼 위험한 일이지만 중국에서 가족과 상봉이 이뤄졌고 대가로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 김정은은 탈북민을 체제에 심각한 위협으로 인지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통제와 단속을 지속 강화해왔다. 또한 각종 가족을 내세워서 회유와 협박을 통해 탈북민을 재입북시키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었다.

특히 유엔 등에서조차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철저히 배격하기도 했다. 이런 탈북민을 외화벌이의 대상으로 삼는 건 그만큼 북한 통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소식통은 “지금 나라(북한)에서 돈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탈북자도 투자자 대상에 속한 것”이라면서 “내부에서는 탈북자들을 ‘조국을 버린 배신자’라는 감투를 씌워 비난하고 있지만 돈이 된다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인식이 여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당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편 중앙의 일부 간부들은 ‘(이번 일은) 다른 단위에 자극을 줘 외화를 벌어들이게끔 하는 차원에서 작심하고 성사시켰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비밀로 하지 않고 관련단위들에 알렸는데, 이는 다른 무역관련 기관들이 일을 잘하라고 압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최근 국경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탈북민 송금을 협력하는 대가로 수수료 20% 국가에 바치라는 내부 지시를 하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경제홍역’을 앓고 있는 북한의 처지에서는 “탈북자의 돈이든 적대국 주민의 돈이든 가릴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 연간 경제봉쇄(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뾰족한 자금 확보 방안이 없었던 탓인지 국가 기관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와 관련하여 외화확보나 투자자를 찾는 데 해외에 나가 있는 각종 기관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은) 무역기관들에 해외투자자를 찾을 데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에 나가 있는 관련 무역단위들에도 이러한 지시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