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탈북자, 한국行 앞두고 태국서 의식불명

20대 탈북 여성이 사선을 넘어 태국까지 밀입국했으나 한국행을 앞두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북한 양강도 출신인 20대 후반의 K씨는 가까스로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지난 3월 태국으로 밀입국해 방콕 시내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됐으나 결핵성 뇌수막염에 걸려 의식을 잃은 채 6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

K씨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만난 탈북 남성과 사선을 함께 넘으면서 사랑이 싹터 결혼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K씨는 한국행을 기다리다 결국 병마에 쓰러졌으며, 결혼을 약속한 남성은 그녀를 태국에 남겨두고 3개월 전 꿈에 그리던 한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K씨가 의식불명 상태여서 한국행을 원하는지 여부 등 자유의사를 확인하지 못해 한국으로 이송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녀와 결혼을 약속했던 남성은 그녀의 근황을 묻기 위해 가끔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K씨의 정확한 신원 및 탈북 이유와 과정은 현재로서는 알지 못한다”며 “한국행을 택한 남성은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씨는 그동안 방콕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최근 방콕기독병원으로 옮겼으며 1억원에 가까운 치료비는 한국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K씨가 조금이라도 의식을 회복해 눈짓만이라도 한국에 가겠다는 의사를 확인할 경우 바로 한국으로 옮겨 치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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