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상봉단 ‘오열 만남’

6.15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실시되는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행사가 22일부터 금강산에서 계속됐다.

남측 방문단 97명은 이날 오전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께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다.

원래 계획됐던 방문단 100명 가운데 양치한(89)씨와 나진만(88), 방화성(80)씨 등 3명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박찬이(101) 할머니는 동반자인 둘째 아들 한동내(71)씨와 함께 북녘에 있는 아들 동원(78)씨와 며느리 김병옥(71)씨, 손자 상률(42)씨를 만났다.

동원씨는 어머니에게 “(북에 있는) 애가 본래 다섯인데 오늘 여긴 셋째 아들입니다”라고 아들 상률씨를 소개했고, 휠체어를 탄 박 할머니는 “얼마나 보고 싶었나 몰라..”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남측 백남두(89)씨는 아내 박경삼(82)씨를 반 세기 만에 만나 포옹했고 백씨가 남한에서 새로 결혼해 낳은 아들 운기(51)씨는 북측 큰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렸다.

신덕형(81)씨도 북녘 아내 양부학(79)씨와 아들 용삼(61)씨를 56년 만에 만났다.

신씨는 아내의 손을 잡고 “나 모르겠어?”라며 안부를 확인했다.

남측 황건식(75)씨는 여동생 옥희(74)씨를 만났으나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황씨는 몇 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어이구”를 연발했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낀 옥희씨는 “말이라도 했으면..”이라며 울부짖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북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가하고 23일 오전에는 남측 상봉단 숙소인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한 뒤 오후에는 삼일포 나들이에 나선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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