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모작’ 주력 北… “밀‧보리 얼지않게 하고 퇴비도 드팀없이 준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다음 해 농사차비에 떨쳐나선” 안주시 남칠협동농장 농장원들의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분조가 화목하고 단합되면 백 가지 농사일이 잘 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에서 식량 생산량 확대를 위해 2모작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국이 관련 일군(일꾼)들에게 이미 파종한 밀‧보리 관리 등이 포함된 향후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앞그루 작물 재배를 위해 협동농장 일군들을 불러놓고 재배관리 문제들을 토의했다.

또한 방청으로 여맹(사회주의여성동맹)을 비롯한 단체 기관장과 더불어 부책임자들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앞그루 작물은 밀‧보리를 일컫는 말로 뒤그루인 벼를 포함해 이른바 두벌농사(이모작)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회의에서는 필지, 포전별 토양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공장‧기업소를 비롯한 기관에 올해 연말까지 책임질 담당 농장을 정해주고 퇴비 생산계획을 개인, 기관별로 총화(평가)해 당의 농사 중시 사상에 보답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울러 과거에 비일비재했던 비리 문제를 타파하라고 했다. 기관‧기업소가 퇴비를 내면 현장에서 농장 일군이 “확인증”을 발급해주는 과정에서 뒷돈(뇌물)이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에 따라 이제부터는 도당, 인민위원회와 경영위원회가 직접 나가서 퇴비의 질과 량을 정확히 반영해서 확인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즉 “지력 개선을 위한 객관적 단위별 평가를 철저히 할 데 대하여 포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당은 “지난 시기처럼 뼈심(육체노동)을 들이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던 시기는 지났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이밖에 도당은 농장들에는 지금 심어놓은 밀‧보리가 추워지는 겨울철 날씨에 얼굼피해(동해, 凍害)를 받지 않고 내년 밀‧보리 국가생산지표와 계획을 무조건 수행하자면 겨울부터 봄까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도(道) 차원에서 다 같이 풀어주고 “협동농장들만 주인인 것이 아니라 전 도가 자기 터밭이라고 생각하고 힘쓰는 체계를 가동할 데 대해” 포치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농사작황 및 군량미 계획 집행정형을 총화(평가)하면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순천시, 개천시 안의 리(里) 농장 관리위원장과 리당비서 해임도 통보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