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북핵회담 속개…`이견좁히기’ 돌입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6주간의 휴회기간을 마치고 13일 2단계 제4차 6자회담을 정식 개막했다.

6개국은 이날 오후 5시15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와 실무진, 통역 2∼3명을 대동한 가운데 회담 속개와 관련해 사진촬영 등의 행사를 가진 뒤 수석대표 소인수회의를 시작으로 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회담일정과 관련, 지난 달 7일 종료된 1단계 회담과 마찬가지로 폐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석대표 소인수회의에 앞서 댜오위타이에서 이날 낮부터 북중, 한중, 북러, 미중 사이에 사전협의가 연이어 개최됐다.

또 남북한도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35분간 자리를 함께 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관심을 모았던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 소인수회의전 사전협의는 무산됐으며, 만찬 이후 회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6개국은 첫날 수석대표 소인수 회의에 이어 의장국인 중국의 주재로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며, 둘째 날인 14일에는 기조연설 성격의 입장 표명을 하는 기회를 가진 뒤 양자 또는 3자 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쟁점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쟁점은 이미 1단계 회담에서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과 핵폐기의 범위로 좁혀진 바 있으며, 2단계 회담의 논의는 이를 출발점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핵심 당사국인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권과 관련,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미국도 전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측 6자회담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 출발에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가진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을 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정당한 권리이기에 미국이 조건을 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경수로를 가져야 하며 이 것이 핵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제네바 합의의 산물인 신포 경수로의 폐기를 강력하게 희망해왔으며, 경수로에 대한 언급 자체에도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북한과 미국은 ‘유연성’ 내지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 부상은 이날 “필요한 원칙을 견지하는 한편 필요한 시기에 융통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고, 힐 차관보도 베이징행 대항항공편 기내에서 “우리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 직후 “각측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대를 할 만한 충분한 근거는 없지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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