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총선 당선자 52% “나는 ‘중도보수’”

▲ 18대 당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결과 ⓒ동아일보

8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과반 정도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보수’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9총선 당선자 299명 중 220명(73.6%)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선자 스스로가 평가한 이념 성향은 ‘중도보수’가 116명(52.3%)으로 가장 많았다고 동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이어 ‘중도진보’라고 답한 사람이 70명(31.5%), ‘보수’ 20명(9%), ‘진보’ 3명(1.4%)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와 중도보수라고 답한 당선자를 합하면 응답자의 61.3%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다. 진보와 중도진보를 아우른 32.9%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이러한 이념의 보수화는 수도권이 선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보수(10.8%)와 중도보수(55.4%)를 포함한 ‘보수적’ 당선자가 66.2%(55명)에 달했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영남은 81.6%가 보수 혹은 중도보수라고 답하며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에서는 보수 성향 당선자가 14.8%에 그쳤다.

또한 ‘한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국가로 어느 나라를 삼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137명(59.6%), 중국 81명(35.2%), 일본 4명(1.7%) 순으로 답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직후 조사에서는 미국이 52.3%, 중국 39.4%, 일본 0.9%이라고 답한 것에 비교해 봤을 때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 성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한나라당 118명, 민주당 60명, 자유선진당 9명, 친박연대 10명, 민주노동당 3명, 창조한국당 2명, 무소속 18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