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준비한 김정일, 3년만에 튀어나온 김정은







▲김저일과 김정은 권력승계과정 비교./그래픽=김봉섭 기자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북한 공식 후계자로 공인 받은 김정은은 김정일과는 달리 장기간 후계수업을 받지 않은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그만큼 김정일 입장에서 권력 승계가 매우 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정일은 22세의 나이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시작해 나름의 권력 쟁취 과정을 거쳤다. 


김정일은 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선전선동담당비서·조직지도부장→당중앙위 정치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실무 감각과 경험을 쌓았고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군사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38세의 나이로 공식적인 후계자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국방위원장, 당 총비서 등의 직위를 거쳤다. 


김정일의 직위가 상승할수록 그에게 붙는 호칭도 다양했다. 32세의 나이로 당중앙위 정치위원에 오르자 ‘당중앙’이라는 호칭이 붙었고 이어 ‘유일지도자’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등의 호칭이 붙었다.


41세의 나이로 방중해 등소평 등 중국 실권자들과 회담 할 즈음에는 ‘영도자’ ‘최고 사령관’등의 호칭이 생겼고 ‘백두광명성’ ‘향도성’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그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등극할 때는 ‘또 한분의 걸출한 수령’ 국방위원장으로 절대 권력을 움켜쥐기 시작할 무렵에는 ‘민족의 어버이’ ‘인민의 지도자’라고 불렸다.


반면 그의 아들 김정은의 행적은 아직 일천하다.


김정일은 25세의 나이에 당선전선동부 과장직을 수행했지만 김정은은 같은 나이에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돼 내부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은 김정일의 뇌졸중으로 쓰러진 2008년 이후라는 설이 많다. 일부에서는 건강 악화가 시작된 2007년을 주장하기도 한다. 김정은에게 ‘샛별장군’이라는 호칭이 붙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김정일은 31세의 나이로 후계자로 지목되기 시작하면서 32세 때 정적인 삼촌 김영주을 퇴진 시키면서 비로소 후계자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당시 김정일은 당중앙위 정치위원으로 당권에 먼저 손을 뻗었다.


그에 반해 김정은은 28세의 나이로 단번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김정일은 1980년 38세의 나이로 공식적인 후계자 행보를 시작한 이래 14년 동안 김일성과 함께 원만한 후계 체체 확립에 노력을 기울였다. 김정은의 이번 당중앙군사위부위원장 선출이 공식 후계자 행보 시작 시기라고 본다면 연령상으로 열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이 같은 김정은 후계 작업은 김정일 후계자 시절보다 불안정하다는 관측을 낳고 있어 안정적인 후계구도 구축이 가능할지 세간의 의문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