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상봉 결산…납북자 문제 해결책 시급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김영남(45)씨가 어머니 최계월씨와 누나 영자씨를 만나면서 2000년 2차 상봉 이후 가족을 만난 납북자는 총 15가족 6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6.25전쟁 후 납북자가 모두 3천790명으로 그 중 3천305명이 귀환했고 미귀환자는 485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납북자 전원의 상봉으로 가기까지는 멀기만 하다.

이에 따라 분단이라는 비극적 상황의 희생양이 된 납북자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남북한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간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채널로 적십자회담이 있기는 하지만 납북자 문제가 가지는 정치적 성격 등을 감안하면 적십자사에 해결을 맡기기 보다는 납북자 문제를 다룰 당국 차원의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이산가족 문제가 일회적 상봉행사로 그치고 있는 만큼 납북자의 상봉이야말로 상시적인 만남이 가능할 수 있는 통로를 뚫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01년 2월 3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19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승무원 성경희(60.여)씨와 상봉한 어머니 이후덕(82)씨는 “죽기 전에 딸 얼굴 한번만이라도 다시 봤으면 한이 없겠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데 비록 가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상봉 중에 김영남씨가 어머니와 누나를 평양으로 초청해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함께 보고 처가 식구도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것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쪽의 가족들이 남쪽의 가족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재상봉을 넘어선 동숙까지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김영남씨 모자 상봉은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이번 상봉이 향후 특별법 제정과 생사 확인, 송환까지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납북자 뿐 아니라 전쟁 중 북쪽에 잡혀 귀환하지 못한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도 시급한 과제.

이들은 국가가 자국을 위해 몸을 바쳐 군복무를 해온 국민의 안위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적극성을 보여야만 한다.

하지만 그동안 가족과 상봉한 국군포로는 15가족 53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미 북쪽의 가족을 만난 일반 상봉 이산가족들의 서신교환 확대와 아울러 상봉 납북자의 서신교환을 정례화할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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