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안절(11·19) 앞두고 보안원 단속 부쩍 심해져

북한 강원도 원산 시내에 있는 공원. 사격장 부스에 보안원들이 몰려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인민보안성의 명절인 보안절(11.19)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안원들이 주민을 대상으로 벌금이나 뇌물을 상납 받기 위한 목적으로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3일 알려왔다. 

우리 경찰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보안성은 주민들의 보안 의식을 고취하고 보안원들의 절대적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보안절에 내부 포상 및 격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단속을 남발해 정작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안절이 있는 11월에 들어  단속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명절 준비를 위해 보안원들이 곳곳에서 검열과 단속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우리 경찰이 연말에 교통 단속을 늘려 과태료 건수를 증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들도 이러한 보안원들의 행태를 연례행사로 간주한다. 다만 올해는 요구하는 뇌물 액수가 부분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걸핏하면 숙박 검열에 도주자 색출 검열 등을 핑계로 며칠이 멀다 하게 주민세대를 방문하고 있다”며 “방문 단속에서 술판을 벌이거나 화투를 치다가 들키면 술 한 병 담배 한 보루로 끝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송봉동에서 기름(휘발유) 장사를 하던 여성은 보안원에게 뜬금없이 기름 출처를 두고 취조를 당했다. 

기름은 밀수나 불법 유통 외에는 다른 답이 없는 조건에서 일종의 트집잡기와 다름없다. 이 여성은 ‘시장 근처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대량으로 도매했다’고 답변했지만, 조사를 핑계로 지속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고 한다. 

보안원은 끝내 이 여성을 보안서에 끌고가 조사를 하면서 뇌물 1500위안(元, 한화 약 25만 원)을 주고 풀어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고양이 담배 한 막대기나 고급술 한두 병으로 넘어갈 일도 지금은 고액을 고여(바쳐)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동안 장사에서 제한을 받지 않아서 장사를 하는 집은 먹는 문제가 좀 수월한데 이 때문에 뇌물 액수를 높여달라는 것 같다”면서 “‘뛸까 하면 굽인(굽이)돌이’라는 말처럼 좀 살만하니까 모기(보안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1월 19일 보안절을 앞두고 있어서 각 보안서와 보안소들에서는 명절 준비로 주민들의 주머니 털기에 나서니 털리는 수밖에 없다”고 보안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